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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22년 09월 26일(月)
아역이라 무시 마세요… ‘낙타바늘’ 경쟁에 연습량도 어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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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에서 활약하는 아역들 모습. 왼쪽부터 김소희, 설가은, 유석현. 샘컴퍼니 제공


■ 마틸다·미세스 다웃파이어 … ‘뮤지컬 아역’의 세계

‘마틸다’ 출연 위해 905명 지원
주연 맡은 4명 ‘226대 1’ 뚫어

성인에 비해 3개월 먼저 연습
안무·연기에 발음·발성 훈련도
멘털보호·관리 전담직원 필수

‘미세스 다웃파이어’ 리디아役
선발 된 2명, 성인들과도 경쟁


뮤지컬에 아이들 바람이 분다. 부당한 어른에 맞서 자신의 주장을 당당히 펼치고(뮤지컬 ‘마틸다’), 의젓한 행동으로 어른을 타이른다(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그저 귀엽다고 여기면 큰코다친다. 무대 위 아이들은 어른보다 치열한 경쟁을 거쳐 무대에 선 프로이기 때문.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기’보다 어려운 아이들의 뮤지컬 세계를 들여다봤다.

◇1년 전부터 오디션…“벽을 뛰어넘는 회복력이 강한 아이 찾아”

내달 5일 서울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마틸다’는 주인공 마틸다를 포함해 아역 배우만 20명이 출연한다. 20인에 들기 위해 총 905명의 아이들이 배역을 특정하지 않고 지원했고, 지난해 9월부터 7개월간 3차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4명의 마틸다가 선발됐다. 마틸다 역을 맡은 임하윤(9)·진연우(11)·최은영(10)·하신비(9)는 226 대 1의 경쟁률을 넘은 셈이다.

‘마틸다’ 제작사인 신시컴퍼니에 따르면 ‘2대 마틸다’는 평균 연령도 초연보다 2살 정도 어려졌다. 마틸다의 키가 130㎝ 이하여야 한다는 요건이 있는데, 4년 새 아이들의 발육이 좋아져 그만큼 더 어린아이들이 마틸다를 맡게 됐다.

영국 작가 로알드 달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마틸다’는 교육에 무관심한 부모(미스터·미세스 웜우드)와 폭력적이고 아이들을 싫어하는 교장(미스 트런치불)의 학대로부터 소녀 마틸다가 자신을 지키고,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따스한 시선으로 그린다. ‘마틸다’의 전 세계 협력 연출인 닉 애슈턴은 지난 16일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배우로서 도전 과제가 생겼을 때 벽에 머리를 박으면서 무너질 것인지, 벽을 뛰어넘는 회복력을 갖췄는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도 세 명의 아이들이 극에 큰 활력을 준다. 특히 큰딸 리디아는 따로 넘버를 부를 정도로 비중이 크다. 제작사 샘컴퍼니에 따르면, 리디아 역엔 262명이 지원해 3번에 걸친 오디션을 거쳐 최종 2명, 김태희(16)·설가은(14)이 선발됐다. 리디아 역엔 아역뿐 아니라 20대 초반의 성인까지 지원했다. ‘1대 리디아’는 어른들을 이긴 소녀들인 셈이다.

뮤지컬 ‘마틸다’에서 주인공 마틸다 역을 맡은 아역 4인. 왼쪽부터 임하윤, 진연우, 최은영, 하신비. 신시컴퍼니 제공

◇어른보다 더 길고 많은 연습시간

마틸다는 성인 배우들에 비해 3달가량 먼저 연습을 시작했다. 4명의 마틸다는 올해 5월 16일 먼저 연습을 시작했고, 6월 27일 다른 아역 배우들이 함께했다. 성인 배우들은 8월에서야 연습에 합류했다.

아이들이 연습을 일찍 시작한 이유는 성인에 비해 준비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안무·연기 연습 외에 대사 전달을 위한 발음 교정과 발성 훈련을 한다. 보이스 코치 등이 동원된다. 애슈턴 연출은 “아이들은 무대에서 어떻게 목을 쓰고, 관객들을 몰입시킬지 모르는 상태로 참여한다”며 “무대에서 필요한 기술적인 부분을 일일이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사 한 줄에 내포된 진짜 의미에 대해 깊게 얘기를 나눈다”며 “아이들이 가진 생각과 이미지를 내가 가진 정보로 꽉 채우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훨씬 오래전부터 연습을 시작했지만, 하루 연습량은 성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이들은 매일 적게는 5시간, 많게는 8~9시간 정도 연습을 한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도 아이들은 성인 배우가 합류하기 전인 6월 말부터 하루 6시간씩 연습했다.

◇어제의 마틸다가 오늘의 리디아…전담 관리 샤프롱은 필수

고된 단련의 시간을 거친 아역 배우들은 성인처럼 뮤지컬계에서 돌고 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에서 리디아로 열연 중인 설가은은 4년 전인 10세 땐 마틸다로 활약했다. ‘마틸다’에서 브루스 역을 맡은 주현준(12)은 지난해 ‘빌리 엘리어트’의 빌리로 사랑받았다.

아무리 프로처럼 단련해도 아이들은 역시 아이란 점에서 보호·관리를 전담하는 스태프인 샤프롱은 필수적이다. ‘마틸다’는 5명,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1명을 두고 있다. 이들은 아역들의 동선, 멘털 관리 등 아이들이 공연에 참가하는 동안 있는 모든 일을 챙긴다. 애슈턴 연출은 “리허설을 진행하면 성인 배우들은 막 우는데, 아이들은 울지 않는다. ‘마틸다’가 가진 이야기의 힘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오히려 눈을 크게 뜨고 열린 마음으로 모든 걸 받아들일 수 있는 순수함, 매일 최선을 다해 즐거운 경험을 하고 있다는 아이들의 마음이 지금의 ‘마틸다’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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