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투어 전전하다… 챔피언스투어 상금 1위

  • 문화일보
  • 입력 2022-09-26 09:02
  • 업데이트 2022-09-2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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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의 스티븐 알커가 지난 7월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투어 브리지스톤시니어플레이어스챔피언십 2라운드 9번 홀에서 퍼트를 한 뒤 공의 움직임을 살피고 있다. AP 뉴시스



■ Golfer & Record

‘인생 2R 대역전’ 스티븐 알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던 선수들도 나이는 거스르지 못한다.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밀린 추억의 스타들은 은퇴를 하거나 만 50세 이상이 되면 챔피언스투어로 활동 무대를 옮긴다. 챔피언스투어의 대표적인 강자로 군림했던 베른하르트 랑거(독일)가 대표적이다. 랑거는 유러피언투어(현 DP월드투어)와 PGA투어를 거쳐 챔피언스투어에서 활약 중이다. 특히 2007년부터 챔피언스투어에서만 43승하며 헤일 어윈(미국·45승)에 이어 챔피언스투어 최다승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천하의 랑거도 올해부터 기세가 꺾였다. 17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은 한 차례뿐이다. 챔피언스투어의 최강자 자리를 두고 스티븐 알커(뉴질랜드),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스티브 스트리커, 제리 켈리(이상 미국),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가 나란히 3승씩 챙기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들 중 알커의 경력이 이색적이다. 알커는 자국에서 프로골퍼로 데뷔해 유러피언투어와 PGA투어에 차례로 합류했다. 하지만 주목을 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2부 투어를 전전하며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다. PGA투어 우승 없이 2부투어에서 4승이 전부였다.

알커의 인생이 바뀐 것은 챔피언스투어에 합류하고 나서부터다. 2021년 7월 만 50세가 되며 챔피언스투어에 출전할 최소한의 자격을 갖추게 된 알커는 예선을 거쳐 처음 출전한 보잉클래식에서 공동 7위에 올랐다. 뒤이어 출전한 5개 대회에서 연속 톱10에 들었다. 첫 챔피언스투어 시즌에 10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1회, 준우승 1회 등 무려 9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었다. 가장 저조한 성적도 공동 16위로, 상위권 성적으로 볼 수 있다.

알커의 챔피언스투어 도전은 단순한 초심자의 행운에 그치지 않았다. 두 번째 도전인 2022시즌도 첫 대회인 미쓰비시일렉트릭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가장 최근 출전 대회인 샌퍼드인터내셔널까지 18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3회, 준우승 2회, 3위 4회 등 톱10에 13회나 이름을 올렸다. 단 한 번의 컷 탈락 없이 25위 밖으로 밀려난 대회는 단 두 번뿐이다. 현재 챔피언스투어 상금 1위(256만9281달러)와 다승 공동 1위, 톱10 피니시 1위 등 주요 부문에서 경쟁자를 따돌리고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알커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89.6야드(21위)로 챔피언스투어 평균(281.7야드)보다 조금 더 나간다. 대신 그린 적중률이 1위(77.27%)다. 알커가 챔피언스투어의 최강자로 우뚝 설 수 있었던 비결이다. 이 밖에 샌드 세이브 2위(62.90%), 평균 타수 2위(68.42타)로 챔피언스투어 최상위권이다.

PGA투어에서 유명했던 선수들과 경쟁해 그들보다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는 알커를 오랫동안 지켜본 프로골퍼 그레그 차머스(호주)는 “알커는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받는 중이다. 그의 성공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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