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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2년 09월 26일(月)
공적자금 12조원 ‘세금먹는 하마’ 대우조선 정리… 윤정부 구조조정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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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26일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통매각’하기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23일 경남 거제에 있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독에서 30만t급 초대형 원유 운반선이 진수되고 있다. 뉴시스


■ 대우조선 한화에 통매각

21년간 누적손실만 8조 달해
“가격 줄다리기보다 유연 대응”

올해 수주호조에도 적자 예상
“조선산업 구조개편 더 못미뤄”


KDB산업은행이 26일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전격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 21년간 수차례 진행된 인수·합병(M&A)이 번번이 실패하면서 손실 규모만 키워왔기 때문이다. 대우조선 매각의 적정 가격과 방식을 놓고 계속 표류하면 손실을 더 키울 수 있어 ‘빠른 매각’만이 공적자금 투입을 통한 생명연장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유일한 방안이라는 평가다.



21년간 대우조선 회생에 투입된 자금은 12조 원에 육박하고 10년간 누적된 순손실도 8조 원에 달한다. ‘세금 공룡’이라는 평가가 나온 이유였다. 2000년부터 채권단 관리 체제로 운영되면서 투입된 공적자금은 7조1000억 원인데, 여기에 자본확충(출자전환·유상증자)에 따른 지원 4조7000억 원까지 더하면 총 11조8000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집계된다. 10년 사이 대우조선에 누적된 순손실은 7조446억 원이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대우조선 매각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대우조선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지 않으면 더 큰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강 회장이 지난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매각 가격 문제로 시간을 끄는 것보다 유연하게 생각해 빨리 진행하는 게 맞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그는 당시 매각방식을 따지기보다는 ‘빠른 매각’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보이며 “산은이 가진 시간을 최소화하고 매각이 가능하다면 바로 하는 게 저의 원칙”이라고 거듭 밝혔다. 업계에서는 산은이 대우조선을 2조 원대 제3자 유상증자방식으로 한화에 매각하는 방식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이럴 경우 대우조선에도 자금이 유입돼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커진다.

지난 7월 빚어진 하청노조의 대규모 불법파업도 대우조선 매각을 앞당기는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51일간 이어진 장기 파업 과정에서 조선소가 사실상 마비됐다. 대우조선의 손실이 7130억 원 규모로 추산되면서 부담이 가중됐다는 평가다. 지난 3월 이른바 ‘알박기 인사’ 논란을 빚은 박두선 대우조선 사장 임명 또한 사태 해결 시한을 단축해야 한다는 인식을 불러왔다. 박 사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동생과 오랜 친분으로 사장에 선임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산은은 대우조선 사태 해결로 회사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는 한편 사장 교체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평가다.

올해 조선업 수주가 크게 늘었으나 대우조선은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업계는 “근본적으로는 ‘빅3’ 체제에서는 이익을 내기 어렵다”며 “20년 넘게 고착화한 매각 문제를 두고서는 조선산업 구조개편을 우선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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