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후원금’ 네이버 등 10곳 압수수색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검찰 깃발. 연합뉴스

檢, 차병원·주빌리은행 등 포함
‘혐의없음’ 警 판단 다시 수사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수사는
지휘 검사 ‘尹사단’으로 교체
쌍방울 횡령·배임 연관성 집중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네이버, 차병원 등 성남FC에 후원금을 낸 기업 등 10곳에 대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또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쌍방울그룹의 횡령·배임 의혹 연관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지휘하던 차장검사를 교체하는 등 이 대표와 쌍방울 간 유착 의혹 규명에 사활을 걸고 있다.

26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는 이날 오전 네이버, 차병원 등 성남FC에 후원금을 낸 기업과 이 대표가 공동은행장을 맡았던 주빌리은행 등 10여 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성남FC 후원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기업들(두산건설·네이버·농협·차병원·알파돔시티·현대백화점)로부터 후원금을 받고 특혜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지난 13일 경찰은 이 대표에 대해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인정된다며 보완수사 결과를 통보했다. 수사팀이 기존 두산건설 외 네이버, 차병원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뇌물을 제공한 기업 범위 등 수사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최근 경찰은 이 대표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보완수사 결과를 통보하면서 두산건설 전 대표이사 이모 씨에 대해서만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하고, 두산건설을 제외한 다른 5개 기업에 대해선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수원지검은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쌍방울의 횡령·배임 의혹과의 연관성 수사에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자로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쌍방울의 전환사채 편법 발행 사건을 이끌던 김형록 수원지검 2차장을 감사원 법률자문관으로 파견 보내고, 그 자리에 ‘특수통’ 김영일 수원지검 평택지청장을 직무대리 형태로 근무하도록 했다. 김 지청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근무 시 한동훈 중앙지검 3차장 산하 특수1부(부장 신자용) 내 부부장검사를 지냈다. 수사팀의 관건은 27일 예정된 이화영 킨텍스 사장의 구속영장 발부로 보인다. 이 대표의 측근 이 사장은 쌍방울 측으로부터 쌍방울 사외이사를 지낼 당시와 경기도 평화부지사·킨텍스 대표이사를 지낸 올해 중순까지 법인카드·차량 등 약 4억 원 이상의 금전을 제공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염유섭·장서우 기자, 성남=박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