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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2년 09월 27일(火)
부동산 규제 풀렸는데…전국 아파트 매물 오히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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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택(아파트와 연립·다세대·단독주택)의 평균 매매가격이 연일 하락하는 가운데 26일 서울 인왕산에서 한 시민이 서울 시내 아파트와 주택가를 내려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발표 5일만에 1만4617건 감소
제주선 6.0% 거둬들여 ‘최대’
경기·전남 감소폭도 -4%대

“위축기엔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
금리 인상 전망에 반등 힘들 듯”


정부의 규제지역 해제 발표에도 불구, 전국 각지 아파트 매물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발표 이후 5일 만에 매물 1만4600여 건이 잠겼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 효과에 대한 기대감보다 집값 하락 우려가 더 크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결과로 보고 있다.

27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매물은 전날 기준 총 41만9469건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규제지역 해제를 발표한 지난 21일 기준 매물이 43만4086건이었던 것과 견주면 5일 만에 매물이 1만4617건 줄어들었다.

지난 26일부터 규제지역 해제 조정안 효력이 발생한 가운데,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해제 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며 급매물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매물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6.0%)의 매물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이어 △경기(-4.3%) △전남(-4.2%) △충남(-4.0%) △광주(-3.8%) 등의 순서로 매물이 많이 줄었다.

이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집값 하락 우려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위축기에는 호재에 둔감하고 악재에 민감해 규제지역 해제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겸임교수는 “시장이 거래 부재 상태로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이라 당분간 반등 기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부동산 시장이 매수자 우위 구도이기 때문에, 집주인들이 집값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 매물을 회수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부동산 시장은 큰 항공모함과 같아서, 한 번 방향을 잡으면 확 틀기 어렵다”며 “금리가 최대 변수이므로 규제를 일부 풀어도 시장이 곧바로 회복되기 어렵고, 규제 완화 수준이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정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함 랩장도 “이번 규제지역 해제로 공급 과잉 우려가 있거나 향후 차익 기대가 제한적인 곳, 대출 이자 부담이 커 매각을 원하는 사람들이 집을 팔 출구와 퇴로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의 거래 활력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규제지역 해제로 인해 매입 의지가 갑자기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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