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시대엔… 만기 1~2년 남은 채권·ISA 등 절세상품 관심을

■ 기고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종희 KB증권 KB GOLD&WISE the FIRST 마스터 프라이빗뱅커(PB)

올해 금융시장의 화두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다. 최근 상담을 하다 보면 고객님들께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과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라는 용어를 쓰시는 걸 어렵지 않게 듣게 된다. 이러한 용어들이 이미 일상화된 것이다.

지난 6월 미국은 28년 만에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는데, 7월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3회 연속 0.75%포인트 인상을 했다. 이렇듯 연초부터 이뤄진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국내 금리도 보폭을 맞춰 상승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채권투자에 아주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한 것이다. 하지만 채권금리가 계속 우상향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연말 예상되는 기준금리를 상당 부분 선반영하고 있고, 경기침체 시그널이 금융시장을 지배하면 금리 하락으로 반전될 것이다.

그러면 어떤 채권에 투자해야 할까? 채권 중에서도 1∼2년 전 저금리시대에 낮은 표면금리로 발행된 잔존 만기 1∼2년 정도의 유통물에 관심을 가져보자. 발행 당시보다 금리가 많이 올라서 매매금리 대비 표면금리가 낮아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다. 채권 이자에 대한 과세표준은 표면금리 기준으로 산정하기 때문이다. AA등급 이상 잔존 만기 2년 내외 회사채(표면금리 1%대)에 투자해 절세효과와 더불어 향후 금리 변동 상황에 따라 만기 보유 또는 중도매도 전략을 병행할 수 있다. 초우량 채권인 국민주택 1종도 투자위험등급(1∼5단계)에서 가장 낮은 초저위험등급임에도 불구하고 잔존 만기 2년 정도 남은 기발행물이 은행예금 환산수익률 연 4% 후반(표면금리 1.00%)에 달한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채권을 매수하면 일정 수준의 캐리 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금리 하락 시 채권매매차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한 가지, ISA를 활용하자. ISA(Individual Savings Account)란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다양한 금융상품뿐만 아니라 국내 상장주식 투자까지 가능하며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손익 통산 및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다. 순이익 4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있으며(서민형 및 농어민 계좌 기준·일반형은 200만 원까지 비과세), 초과 금액에 대해서는 9.9% 분리과세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전 금융권을 통합해 1인 1계좌만 개설이 가능하고, 중개형에서만 국내주식 직접투자가 가능하다. 1년에 2000만 원 한도로 입금이 가능한데, 12월에 2000만 원 입금하고 다음 해 1월에 2000만 원 입금하면 단기간에 4000만 원 납입이 가능하다.

또한 의무가입기간 3년 후 재가입해 비과세 혜택을 반복해 받을 수 있다. 만기 자금을 연금으로 이전하면 납입 금액의 10%(최대 300만 원)를 연말정산 세액공제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연금계좌 세액공제 대상 금액 총 한도 700만 원과 별도로 추가 적용된다. ELS나 해외펀드 투자의 경우 ISA에서 투자해 발생한 과세대상 금융소득은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꼭 챙겨 보자. 특히 ELS 쿠폰은 금리가 오르고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좋은 조건으로 발행되며, 증권사마다 ISA 유치를 위해 쿠폰이 조금 더 높은 ISA 중개형 전용 상품도 있으니 확인해볼 것을 추천한다.

박종희 KB증권 마스터 프라이빗뱅커(P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