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없는 복합위기… 尹, 기업인까지 불러 ‘대응책’ 머리 맞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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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2-09-30 11:54
업데이트 2022-09-30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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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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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제3차 거시금융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

尹 “실물경제 둔화 우려 고조
준비된 비상계획, 적기에 조치”

환율·원자재값, 기업에 직격탄
6개월 연속 무역적자 초읽기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은 최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준하는 환율 충격으로 예상치 못한 민간 기업의 유동성 위기가 빚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 2008년 당시 예상을 벗어난 환율 폭등으로 외환파생상품 ‘키코(KICO)’의 대규모 해지 사태가 벌어지면서 수많은 중소기업이 줄도산한 것과 같은 불상사를 사전에 막아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 삼성전자와 SK,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주요 수출 기업의 재무담당 임원을 이례적으로 참석하도록 했는데 한국 경제가 직면한 전례 없는 복합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민·관이 손을 잡고 국력을 모아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경제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관련 회의를 주재하고 “전 세계 금리 인상과 시장불안에 따라 실물 경제의 둔화도 우려되고 있다”며 “(추경호)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경제팀은 24시간 국내외 경제 상황 점검 체계를 가동하여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대응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위기를 민간과 시장 중심으로 우리의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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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계자는 이번 회의와 관련 “환율이 악화하고 기업의 고충이 커지자 윤 대통령이 직접 현장 상황을 점검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환율의 변동성이 극도로 커지면서 기업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상당한 기업이 환율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해 환 헤지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며 “하지만 환율이 예상 범위를 넘어선 수준으로 튈 경우에는 오히려 기업의 유동성 위기를 초래하는 ‘트리거’(방아쇠)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8일 장중 한때 2009년 3월 16일(1440.0원) 이래로 13년 6개월 만에 1440원을 뚫은 뒤로 현재는 1430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기업의 ‘3중고’는 가중되고 있다. ‘강달러 현상’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뿐만 아니라 외화부채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늘고 세계 주요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주요 국가의 고강도 긴축 장기화와 세계 경제 둔화 우려,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외환위기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국내 수출은 이미 눈에 띄게 악화하고 있다. 이미 ‘25년 만의 6개월 연속 무역적자 현실화’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지난 9월 1∼20일 무역수지가 41억5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에 이어 미국에 대한 수출마저 급속도로 둔화하면서 3분기에는 한 자릿수까지 떨어진 수출 증가율이 4분기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 신속하게 대비하되 장기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경제정책 전문가는 “현재의 복합위기는 지난 20년 동안 겪어 보지 못한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이른바 ‘3고 현상’으로 빚어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만큼 체력을 아끼면서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관범·서종민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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