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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한성우 교수의 맛의 말, 말의 맛 게재 일자 : 2022년 09월 30일(金)
골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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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어부로 이것을 잡아 생계를 꾸려온 영국 어부는 말한다. 이것을 왜, 어떻게 먹냐고. 이 물음에 전 세계 생산량의 9할을 먹는 우리는 대답한다. 이 맛있는 걸 왜 안 먹냐고. 맥주 안주로 인기가 높은 골뱅이에 대한 이야기다. 나아가 나선형의 딱딱한 껍데기 안에 통통하고 쫄깃한 살이 들어있는 소라, 고둥, 우렁이, 다슬기 등등을 모두 포함할 수도 있다. 바다와 민물에 여러 종이 서식하는 이런 종류의 먹거리를 다른 나라에선 꺼리는데 유독 우리만 즐긴다.

이런 종류의 생물은 방언 조사를 할 때마다 모두를 혼란스럽게 한다. 소라는 딱딱하고도 울퉁불퉁한 껍데기를 가진 것, 고둥은 매끈한 껍데기를 가진 것, 우렁이는 민물에 사는 것, 다슬기는 손가락 크기의 아주 작은 것 정도로 보는 것이 흔히 쓰이는 구분법으로 보인다. 그런데 막상 조사를 하다 보면 고둥의 쓰임이 매우 넓어 소라를 고둥이라 하기도 하고 다슬기를 고둥이라 하기도 한다. 또한 모든 나선형 껍데기의 생물을 다슬기라고 하기도 한다.

우리가 생물, 숙회, 통조림 등으로 접하는 골뱅이는 대개 고둥이란 이름이 붙은 재료를 쓴다. 갈색의 껍데기가 얇고 매끈해서 눈으로도 쉽게 구별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일반적인 명칭일 뿐이다. 맑은 냇물에 서식하는 올갱이, 혹은 올뱅이도 이름의 기원을 따져 보면 골뱅이와 그리 멀지 않다. 그러니 이런 것들은 산지의 어부나 판매 상인들과 이름을 잘 맞춰 봐야 한다.

골뱅이를 즐겨 먹다 보니 우리는 골뱅이를 특별한 대상을 지시하는 이름으로 쓴다. 키보드에서 숫자 2와 함께 있는 @를 우리말로 뭐라 해야 할지 난감하다. 본래 영어 단어 ‘at’의 전신인 ‘ad’를 붙여 쓰는 것에 유래해서 영어를 쓰는 지역에서는 ‘커머셜 앳(Commercial At)’이라 부른다. 우리는 그런 유래를 모르니 글자의 생긴 모양을 보고 ‘골뱅이’라 부른 것이다. 우리만 즐겨 먹는 골뱅이의 색다른 쓰임이다.

인하대 한국어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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