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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22년 10월 01일(土)
프랑스인들 “못살겠다” 민생고 시위…에너지 위기와 인플레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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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도시 마르세유에서 시민들이 연금 개혁안 반대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대대적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發 에너지 위기·인플레 겹치며 연금개혁안에 불만 폭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럽 혼란 단면”


에너지난과 인플레이션으로 유럽이 신음하는 가운데 프랑스 전역에서 수 만 명이 치솟는 물가와 정년 연장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고환율과 인플레이션이 악화로 유럽에서 사회 혼란상이 나타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9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도시 수십 곳에서 정부에 생활고 해결 대책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수도 파리에서만 약 4만 명(주최 측 추산)이 거리로 쏟아졌고, 남부 마르세유에서도 4000 명이 운집한 것으로 AFP는 추산했다. 파리 시위에 참여한 지하철 역무원 뤼도뷔크(36)는 “정년이 아니라 급여를 인상하라” 말했다. 알렉시스 코르비에르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의원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며 “더 오래 일하고, 실업급여를 낮추고, 급여를 동결하는 데에 찬성하는 이가 과연 이 나라의 과반수일까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CGT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구호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시위대의 가장 큰 불만은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 개혁 정책이다. 프랑스 정부는 정년을 현행 62세에서 64∼65세로 늘리고, 정년과 연금 소득이 상이한 42개의 연금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개편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시위대가 거리로 나선 근본적인 요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이 수개월째 이어지며 유럽 대륙 전체에 경제적 충격파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따른 반발로 천연가스 공급을 감축하자 유럽 내 에너지 가격이 급상승했다. 프랑스 정부는 에너지 위기 대응을 위해 400억 유로(약 52조2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유럽 각국은 에너지 위기 대응을 위해 재정을 쏟아붓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현지 언론들은 많은 중산층 이하 서민들이 빈곤층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정부가 공공부문 일자리의 임금을 올리기는 했지만, 임금 상승률이 6.0%를 넘나드는 물가상승률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가 유럽행 가스관을 틀어쥐고서는 유럽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며 “파리 시위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유럽의 정치 지도자들이 직면하게 된 정치적 혼란의 징후를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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