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피켓 시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앞줄 가운데) 대표와 박홍근(〃왼쪽) 원내대표, 서영교(〃오른쪽) 최고위원 등 소속 의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북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된 감사원의 서면 질의서 발부와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발언을 ‘정치탄압’과 ‘외교참사’라고 주장하면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윤 정부 첫 국감 첫날 ‘강대강’
여당 “서면조사에 무례 운운
되레 유족에 무례한 일” 반박
야당 의총 “감사원 폭주” 비판
“정치탄압 중단” 피켓 시위까지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 열린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곳곳에서 충돌했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감사원의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서면조사를 두고 여야 지도부가 장외 설전을 벌이는가 하면, 주요 상임위마다 국감은 제쳐 두고 여야 간 공방이 오갔다.
국민의힘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감사원의 서면조사를 거부한 문 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석기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법에 따른 당연한 조사에 대해 예의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오히려 우리 국민인 유족에 대해 대단히 무례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가기관의 질문 앞에 무례를 운운한 건 민주사회의 대통령이 아닌 봉건시대 왕의 언어다”라며 “목함지뢰로 다리가 잘린 군인에게 ‘짜장면 먹고 싶냐’고 물었던 것이 바로 무례”라고 문 전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소집해 “정치탄압을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의총 발언을 통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원이라는 망발로 정치적 중립을 스스로 저버린 감사원의 폭주가 도를 한참 넘었다”며 “윤석열 정부의 충직한 사냥개임을 자인한 감사원의 칼끝이 문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의총 직후 ‘외교참사 정치탄압 윤석열 정권 규탄대회’를 열고, “민생경제 집중하고 정치탄압 중단하라”며 항의 피켓 시위에 나섰다.
이 같은 여야의 공방은 상임위에서도 계속됐다.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민주당 주도로 통과시켰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한 뒤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는 개회한 지 30분 만에 의사 진행 발언만 하다 정회했다. 야당 의원들은 국회에 의해 해임건의안이 처리된 박 장관이 스스로 물러나거나 회의장을 떠나라고 요구했고, 미국 순방 중 부적절한 발언을 한 윤 대통령이 사과하기 전에는 외통위 국감을 진행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미 법적 구속력 없는 해임건의안을 대통령이 수용하지 않겠다고 한 상황에서 여야 합의로 실시하는 국감을 미루는 건 부적절하다고 맞섰다. 결국 윤재옥 외통위원장은 여야 간사와 의사일정 관련 논의를 이유로 30분 만에 정회했다. 윤 위원장은 박 장관에게 짧은 소회를 언급할 발언권을 주려 했지만 이마저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에 대한 국감에서도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대통령실 이전 관련 여야 간 공방이 계속됐다.
민병기·김성훈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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