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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2년 10월 04일(火)
‘킹달러 폭풍’에 휘청… 경영계획 바꾸고 인사 서둘러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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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철강업 등 환손실에 울상

LG엔솔, 美 공장투자 계획 수정
일부 기업 연말인사 앞당기고
SK는 회장 주재 CEO 세미나


고환율·고금리 폭풍이 동시에 휘몰아치며 산업계에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달러 강세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과 환손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급증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실적 폭락 위험에 봉착했다. 대기업들은 경영계획을 전면 재검토·수정하거나 연말, 연초 정례 인사까지 앞당기는 등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4일 산업계에 따르면, 위기는 반도체·배터리·항공·철강·정유 등 핵심 업종 전반에서 가시화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18.7%, SK하이닉스는 38.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업계 SK온은 미국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공장 3곳을 지을 계획인데, 고환율 때문에 투자 금액이 1년 새 5조3000억 원에서 6조4036억 원으로 급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환율 10% 상승 시 1638억 원의 손해를 볼 것으로 추산됐다. 리스비, 항공유값 등을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업계는 달러 강세의 직격탄을 맞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 각각 350억 원과 284억 원 규모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환율 상승이 계속되면 재고마저 바닥나 환손실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사상 최대 이익을 냈던 정유업계도 달러 강세로 인한 원유 매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추락하고 있다.

고금리는 기업들을 한계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제조기업 인식조사 결과를 토대로 “기준금리가 현재 2.5%에서 0.25%포인트만 올라도 대기업 절반가량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낼 수 없게 된다”고 분석했다. 중소기업들은 도산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원재료 가격은 지난 1년간 평균 47.6% 올랐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영업이익률은 7.0%에서 4.7%로 떨어졌다.

기업들은 ‘전시 체제’에 돌입했다. 5대 그룹에 속하는 한 그룹은 통상 연말에 하던 임원 인사를 앞당겨 인적 쇄신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할 방침이다. SK그룹은 오는 19∼21일 최태원 회장 주재로 CEO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조7000억 원 규모의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1600억 원 규모 생산공장 설립 계획을 철회했다.

김성훈·김병채·황혜진 기자
e-mail 김성훈 기자 / 산업부 / 차장 김성훈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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