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난 것 아니냐”… 밤새 불안에 떤 강릉 주민들

  • 문화일보
  • 입력 2022-10-0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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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부터 신고·문의 쇄도
SNS엔 목격담에 사진 잇따라
軍은 “훈련 중” 이라고만 밝혀


강릉 = 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한 군 당국의 미사일 대응 사격 중 낙탄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영문을 모르던 강원 강릉시 주민들은 공포에 떨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한밤중에 발생한 섬광과 굉음에 놀란 주민들의 신고와 문의가 관공서에 쇄도했고 온라인에서는 폭발 화염이 담긴 영상과 사진이 확산하는 등 밤새 혼란이 이어졌다.

5일 강릉시와 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쯤부터 5일 오전 1시 30분 사이 강릉 모 군부대 쪽에서 큰 불길과 연기, 엄청난 폭발음이 몇 차례 들렸다. 이후 지역 소식을 알리는 SNS와 온라인 맘카페 등에서는 부대 주변을 중심으로 목격담과 사진, 영상 등이 잇따라 올라오는 등 순식간에 불안이 확산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분쯤 강릉 군부대에서 폭발음과 함께 비행기가 추락한 것 같다는 신고가 최초로 접수됐다. 이어 “남항진 바닷가 쪽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나고 있다. 폭탄이 떨어진 것 같다”는 등 오후 11시 36분까지 35분간 소방 상황실에만 총 12건의 신고가 이어졌다. 강릉시와 경찰에도 폭발음과 섬광의 원인을 묻는 전화가 수십 건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폭발음이 발생한 군부대로 출동했지만, 훈련 중이라는 군부대의 답변에 현장에는 진입하지 못하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군부대서 따로 구조, 구급 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영문을 모르는 주민들은 밤을 새우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폭발음과 화염은 사고 현장에서 10㎞ 떨어진 회산동 아파트 단지 주민들까지 놀라게 했다. 지역 맘카페에도 “너무 무서워요. 무슨 일인지 알려주세요” “미사일 쏘는 건가요?”라는 반응에서부터 “강릉에서 6년 넘게 사는데 훈련으로 이런 소리는 처음 들어봐요”라는 내용까지 놀란 시민들의 반응이 실시간으로 달렸다.
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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