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25일째 잠행중… 北매체, 발사보도 안해

  • 문화일보
  • 입력 2022-10-0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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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기준 25일째 공식 석상에서의 모습을 감춰 올해 들어 가장 긴 잠행을 보였다.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일본 열도 너머로 발사한 지 이튿날까지 북한 관영매체가 침묵을 지키는 등 ‘전략적 모호’를 유지하면서 한·미·일 대응을 주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노동신문 등은 전날(4일)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발사된 ‘화성-12형’ 해당 미사일 1발에 대한 보도를 하지 않았다. 일본 열도의 상공을 통과해 약 4500㎞ 비행 후 태평양에 떨어진 것으로 북한이 그간 보여준 미사일 도발 중 가장 높은 수위다. 김 위원장의 참관 내지 대외 메시지가 점쳐졌던 것도 이 때문이다. 북한은 IRBM을 발사했던 지난 1월 30일까지 관영매체에서 발사 성격과 평가 내용을 공개해 왔다. 대외로 군사 능력을 드러내고 대내 결속을 꾀하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5월 이후에는 보도를 일절 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9일 정권수립 74주년을 기념해 방역 공로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관영매체에 내보인 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 해외 정상과의 친전 교환도 문서 형태로만 다뤄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11월 사이 1개월 이상, 올해 7월 약 3주간 잠행한 바 있다. 때마다 불거진 건강 이상설을 두고 국가정보원은 김 위원장 건강은 양호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의 다음 행보로는 오는 10일 당 창건 77주년 행사 참석이 꼽힌다.

북한은 이른바 ‘핵무력 정책’을 법제화한 만큼 이 같은 과시용 보도가 불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외에는 모호한 모습을 보이되, 내부에서는 7차 핵실험을 향한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한편, 코로나19 확산과 경제 악화를 겪은 북한 주민에게서 미사일 발사로 긍정적 반응을 얻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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