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기증뒤 영면한 김동길… 첫 국감서 호된 신고식 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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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iew - 금주의 인물

1. 자택은 이화여대에 기부 - 故 김동길 명예교수

‘이게 뭡니까’라는 유행어로 잘 알려진 김동길(94)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 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나비넥타이와 콧수염을 트레이드 마크로 삼은 고인은 1980년대 정치평론가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뒤,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창당한 통일국민당에 합류하며 제14대 국회의원에 당선되기도 했다. 말년엔 보수진영 원로이자 보수논객으로 활동하며, 지난해까지 유튜브 채널 ‘김동길TV’를 운영했다. 올 초에는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김옥길기념관에는 수백 명이 찾았다. 지난 5일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권성동·김석기·안철수·윤상현 의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화환은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것 말고는 모두 돌려보냈다.

평생 독신으로 지낸 고인은 생전 서약에 따라 시신은 연세대 의과대학에, 서대문구 자택은 고인의 손위 누이 김옥길 전 이화여대 총장의 모교인 이화여대에 기부한다. 고인은 7일 발인을 거쳐 경기 양평군 소재 가족묘지에 안장된다.

이예린 기자

2. 과도한 지적엔 적극 반박 - 박진 외교부 장관

국회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 4일 외교부를 상대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시작하자마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로부터 거센 국감장 퇴장 요구를 받는 것으로 장관 취임 후 첫 국정감사에 돌입했다. 그동안 외통위원석에서 외교부 장관을 질책하던 역할을 해 오다가 이번에는 장관석에 앉아 외통위원들의 질타를 받는 것으로 입장이 180도 바뀐 셈이다.

박 장관은 외교부를 겨냥한 민주당의 각종 문제 제기를 일부 수용하며 아쉬움을 표하는가 하면, 과도한 지적에는 적극 반박하며 외교부 입장을 대변했다.

박 장관은 이번 국감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로 인한 한국산 전기차 차별 우려와 관련, “당시 이것(미국 법안 통과)을 막거나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건 상당히 어려웠던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외교부의 업무 시스템상) 개선할 점이 있으면 전향적으로 조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한·일 간에 긍정적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고 본다”면서 최근 윤석열 정부의 한·일 관계 개선 움직임이 ‘굴욕 외교’라는 일각의 주장에 적극적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김유진 기자

3. 미국판 당근마켓 인수 발표 - 최수연 네이버 대표

최수연(41) 네이버 대표가 취임 7개월째를 맞아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4일 미국판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북미 최대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 포쉬마크를 인수하기로 발표했다.

인수 가격은 2조3441억 원. 네이버는 물론이고 국내 정보기술(IT) 업계를 통틀어서도 역대 최고액 거래다. 고환율로 인해 가격 부담이 더 컸지만,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서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보였다.

최 대표는 대표 취임 한 달 후 5년 내 사용자 10억 명, 매출 1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글로벌 3.0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최 대표의 앞날은 여전히 가시밭길이다. 네이버가 포쉬마크 인수를 발표한 이후 사업 시너지에 대한 의문, 높은 인수 가격 논란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이다. 최 대표는 직접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너무 심려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네이버는 앞으로도 기회가 있으면 해외시장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성장성에 대한 의문, 불확실한 경영 환경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 최 대표가 뚝심 있게 글로벌 비전을 펼쳐나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병채 기자


4. “미국이 반정부 시위 배후”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자국 내 반(反)정부 시위를 겨냥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시위가 6일(현지시간) 20일째로 접어들며 전국으로 확산하자 ‘외부의 적’으로 시선을 돌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지난 3일 군 행사에 참석해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22)를 언급하며 “이 소녀가 아니었더라도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에 폭동을 일으킬 또 다른 구실을 만들었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아미니의 사망에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시위는 “부자연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왜 사람들은 ‘외국의 손’을 보지 못하는가”라고도 말했다.

하메네이를 비롯한 이란 당국은 자국 내 시위가 발발할 때마다 미국·이스라엘을 비난해 왔다. 이란 정부를 흔들기 위한 외세의 개입이라는 주장이다. 다만 건강 이상설이 불거질 정도로 공개 행보를 자제해왔던 하메네이가 직접 입장을 밝힌 만큼, 이란 당국이 현 시위 상황을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현아 기자


5. 첫 ‘와이어투와이어’우승 - 프로야구 SSG 김원형 감독

김원형(50) 감독이 이끈 SSG가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페넌트레이스를 제패했다.

SSG는 지난 4일 매직넘버 1을 지우고 정규리그 1위에 등극했다. SSG는 전신인 SK 시절을 포함해 2007∼2008년, 2010년에 이어 통산 4번째이자 12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지난해 SSG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SSG를 프로야구 40년 역사상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로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SK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김 감독은 소통 리더십을 발휘, SSG를 ‘원팀(one-team)’을 만들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스스럼없이 장난을 치는 등 최대한 선수들 가까이에서 소통했다. 특히 명령하기보다 매사에 솔선수범하고, 수평적 소통을 강조했다. 올해 좋은 성적을 두곤 매번 “선수들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김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 최선을 다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면 성과가 따라온다는 것을 증명했다.

김 감독은 “어려운 상황도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선수들은 하나가 돼 이겨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