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첫 ‘MLB 가을잔치’… 화끈하게 보여줘!

■ 샌디에이고, 내일 메츠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올해 팀 주전 유격수로 맹활약
타율 0.251·11홈런·59타점
안정된 수비는 빅리그 최상급

다음달 부산·서울에서 열리는
MLB월드투어 올스타로 뽑혀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사진)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가을 무대를 밟는다.

김하성이 속한 샌디에이고는 8일 오전 9시 7분(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뉴욕 메츠와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샌디에이고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팀당 60경기의 초미니 시즌을 치른 2020년 이후 2년 만이자, 162경기 체제에서는 2006년 이후 1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올해 3월 빅리그 노사합의로 올 시즌부터 리그당 6개 팀, 총 12개 팀이 출전한다. 리그 지구 우승팀으로 승률 1, 2위가 디비전시리즈(5전 3승제)에 직행하고, 나머지 지구 우승 1개 팀과 와일드카드 3개 팀이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벌여 디비전시리즈 진출팀을 결정한다.

지난해 KBO리그 키움을 떠나 빅리그에 진출했던 김하성은 당당히 주전 멤버로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올해까지 총 26명의 한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입성했지만 가을 무대를 경험한 선수는 단 9명뿐이다.

김하성은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미국 전역에 알렸다. 주전 유격수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으로 찾아온 기회를 잡았고, 공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입지를 넓혔다.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와 물샐 틈 없는 수비로 샌디에이고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김하성의 수비는 빅리그 최정상급”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타격 실력도 일취월장했다. 김하성은 올해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58득점을 올렸다. 약점으로 지적을 받았던 빠른 공 대처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난해 타격 성적(타율 0.202 8홈런 34타점)보다 모든 면에서 향상됐다. 실제로 김하성의 직구 상대 타율은 지난 시즌 0.231에서 0.264로 3푼 이상 올랐고, WAR(대체 선수 기여도)는 4.9로 팀 내 1위 매니 마차도(6.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김하성은 다음 달 부산과 서울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코리아에 출전할 올스타로도 선정됐다.

김하성이 상대할 메츠는 와일드카드 1위로 가을 무대에 진출했다. 메츠는 맥스 셔저와 제이컵 디그롬 등 빅리그 최정상급 투수진이 강점. 김하성은 메츠를 상대로 타율 0.211(19타수 4안타)로 고전했으나 10월 이후 4경기에서 타율 0.385의 맹타를 휘두르며 감각을 회복했다. 샌디에이고가 메츠를 넘으면 LA 다저스를 만난다. 다저스는 올해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 최고 승률(0.685)을 올린 최강팀.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 1순위로 평가받고 있다.

최지만(31·탬파베이 레이스)도 가을 야구에 출격한다. 탬파베이는 8일 오전 1시 7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을 갖는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