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파도 씩씩한 엄마 … 이젠 저한테 기대 ‘멋지게’ 일어나세요

■ 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 울산교육감상 이은채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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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엄마께.

엄마, 안녕하세요? 저 하나뿐인 딸, 은채예요. 엄마께 처음으로 적는 편지네요.
엄마, 요즘 몸은 괜찮으세요? 아직도 얼마 전 엄마가 대학병원에 입원하던 날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엄마가 가고 나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그래도 저와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해 꿋꿋하게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집으로 오실 때, 너무 행복하고 엄마가 정말 멋져 보였어요. 암을 치료하는 대수술이라서 많이 아프셨을 텐데 엄마가 저에게 늘 그렇게 해왔듯이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앞으로는 어떤 힘든 일이 있더라도 항상 씩씩한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앞으로는 울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도록 할게요.

엄마, 몸도 많이 아프신데 집안일까지 하시는 건 무리인 것 같아요. 제가 지금은 집안일에 조금 서툴지만, 믿어만 주세요. 힘들면 저에게 힘들다고 조금 도와달라는 말도 해 주시고요. 저는 설거지도 잘하잖아요. 청소도 몇 년 동안 했는데. 저한테 맡기셔도 돼요. 전에는 하나뿐인 딸에게 무엇이든 해 줄 수 있는 ‘엄마’였지만, 이제, 하나뿐인 엄마께 ‘제’가 무엇이든 해 드릴게요. 약도 꼬박꼬박 챙겨드리고, 청소와 설거지도 꼬박꼬박 제가 할게요. 저만 믿어보세요. 제가 누구인데요. 엄마의 하나뿐인 딸을 믿어보세요.

앞으로는 엄마의 걱정인 저 자신을 잘 관리할게요. 공부도 엄마를 챙겨드리는 것처럼 꼬박꼬박 열심히 하도록 노력할게요.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하죠? 그래도 저는 엄마를 위해 달리고 달리는 멋진 엄마의 멋진 딸이랍니다! 자랑스러운 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제 인생 목표이자 오늘의 목표예요. 엄마, 사랑해요. 덕분에 많은 고비를 넘겨왔잖아요. 엄마도 저로 인해 ‘건강’이라는 새로운 고비를 안전하게 넘기셨으면 좋겠어요.

엄마도 치료를 열심히 하시는 만큼 저도 저에게 맡겨진 일들을 이루도록 할게요. 하늘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별은 따서 드릴 수 없지만, 제 마음은 드릴 수 있잖아요. 이 짧은 마음의 편지로 제 마음이 엄마께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엄마, 사랑하고, 또 사랑해요. 많은 것을 이겨온 가족이기에 저도 엄마를 믿을 수 있었어요. 저도 가족의 한 명으로서 엄마가 저를 믿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만 믿어요. 제가 이제 우리 가족, 엄마의 건강 모두를 책임지고 지킬 거예요. 지금은 텔레파시로 제 마음을 전할게요.

어느 더운 봄날, 하나뿐이자 영원한 딸, 은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