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냐, 3년 연속 발생 ‘트리플딥’ … 한반도에 차고 건조한 북풍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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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2-10-26 08:57
업데이트 2022-10-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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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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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8월 말 강한 폭우로 파키스탄 국토 3분의 1이 물에 잠긴 가운데 피해가 집중됐던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의 주택들이 물에 잠겨있다. AP



■ What

亞폭우 · 美가뭄 ‘이상기후’ 초래
적도 인근 수면온도 0.5도 낮춰



‘아시아를 휩쓴 폭우에, 미국과 중남미를 덮친 가뭄과 불볕더위….’

올 한해 지구촌을 강태한 각종 기상이변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개념이 ‘라니냐(La Nina)’다. 기상학적으로 라니냐는 페루 인근 적도 부근의 특정 감시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낮은 상태로 5개월 이상 지속하는 현상을 말한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8월 중순 미국에 극심한 가뭄이 찾아오면서 애리조나주 매리코파 카운티의 밭을 가로지르는 관개수로가 메말라 있다. AP


라니냐가 찾아오면 동쪽에서 서쪽으로 부는 무역풍이 강해지면서 동태평양의 따뜻한 해수가 서태평양으로 옮겨가 양쪽 해수면의 온도도 달라지게 된다. 동태평양의 경우 따뜻한 해수층이 얇아져 수온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서태평양은 그 반대가 된다. 동서 태평양의 수온 변화는 수증기와 대기 순환, 기압계 변화 등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과로 이어진다. 동태평양 지역에는 고기압이 발달하고 가뭄이 찾아오는 반면, 서태평양 바다에는 저기압이 형성되고 수증기가 늘어나 비구름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적도 부근 나라들처럼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이지는 않지만 전 지구적인 대기와 해류 변화의 영향을 받는다. 한반도 북동쪽에 저기압이 자리를 잡고 서쪽의 중국과 몽골 부근에 고기압이 형성돼 겨울이 다가오면서 그 사이로 차고 건조한 북풍이 유입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라니냐가 발생한 해의 초겨울 기온이 평년보다 다소 낮은 경향을 보여왔다.

올해 라니냐가 특히 더 주목받는 이유는 3년 연속 이어지는 ‘트리플 딥’ 형태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면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3년 연속 라니냐가 이번 세기 들어 처음이라고 밝혔다. 각종 기상 예측모델과 전문가들은 가을철(9~11월) 라니냐가 지속할 확률을 70%로, 올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겨울에 라니냐가 계속될 확률은 55%로 봤다. 라니냐 자체가 이상기후 현상은 아니지만 대개 1~2년 정도면 사라지고 중립을 되찾는데 올해는 이러한 패턴이 무너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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