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 · 생활인구 확대 ‘투트랙’… 모이고, 머물고 싶은 경북 만든다

  • 문화일보
  • 입력 2022-11-0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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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경북도가 의성군 안계면에 조성 중인 ‘이웃사촌 시범마을’에서 창업한 한 수제 맥주 공방에서 청년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경북도청 제공



■ 로컬인사이드 - ‘지방소멸대응 사업’ 본격 추진

소멸대응기금 847억원 확보
지역 인구감소 줄이기 위해
세대 · 청년 · 미래이음 등 사업

‘이웃사촌 시범마을’ 조성해
청년농부 등 137명 모여들어

신중년에 체험기회 제공하고
마을 단위 공공산후조리원도

시 · 군 살아보기 프로그램은
정착유도해 경제활성화 기여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경북 의성군 안계면에 조성 중인 ‘이웃사촌 시범마을’에 있는 스마트팜에서 경북도 농업기술원 관계자와 청년들이 창농과 관련한 각종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경북도청 제공



안동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경북도가 인구 감소 위기 극복을 위해 ‘지방소멸대응기금’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나섰다. 이 기금은 정부가 배분한 것으로 도가 확보한 기금은 광역분 847억 원이다. 도는 ‘머물고 싶은 기회의 땅, 경북 만들기’를 위해 정주와 생활인구 확대 등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하며 특히 청년 인구 유입으로 인구구조 변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경북은 23개 시·군 중 16개 시·군이 인구 감소 지역이고 2개는 인구 감소 관심 지역이다.

8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너와 나를 잇는 행복공동체 경북’을 주제로 기금 사업을 통한 유입 인구 및 정주 인구에 대한 열린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광역 37개 기금 사업을 추진하며 세대·청년·사람·미래·지역 이음 등 4가지 전략별 사업을 마련했다.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한 세대 이음으로 의성군 안계면에 조성 중인 이웃사촌 시범마을을 영천시 금호읍, 영덕군 영해면 일대에 추가로 운영해 경북만의 장점을 갖춘 새로운 마을로 탄생시킬 예정이다. 2019년부터 의성군 안계면 일대에 조성된 이웃사촌 시범마을은 지난 7월 현재 스마트팜 청년 농부 40명, 시범마을 일자리 청년 CEO 42명 등 총 137명의 도시 청년이 유입돼 활동 중이다. 이 가운데 85명은 안계면으로 주소를 이전해 지역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청년 일자리 지원 사업으로 탄생한 수제 맥주 공방, 유럽식 레스토랑, 수제 손 만두, 애견 간식 등의 청년 가게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전국 명소가 됐다. 또 ‘저출산·인구 감소 대응의 선도적 모델’로 위상도 정립했다. 이와 함께 도는 소규모 마을 단위 역량을 강화하고 모자동실과 신생아실 등을 갖춘 공공산후조리원을 설립하고 경북형 아동 돌봄 특화 사업 등도 추진 중이다.

청년 이음으로 지역 대학 상생협력 사업을 통해 유출되는 대학생들이 머물도록 해 대학생들이 지역을 알고, 지역 속에서 자신의 기회를 발견해 꿈을 키우는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인구 감소 위기 돌파구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로컬 크리에이터를 양성하고 ‘경북 살이’ 청년실험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사람 이음을 위해 경북형 작은 정원(클라인 가르텐) 2곳을 조성해 베이비붐 세대, 신중년 등을 대상으로 휴식·여가·영농 등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 지역 내 정착을 유도하기로 했다. 또 ‘두 지역 살기 기반 조성 사업’을 통해 모듈러 주택 등 다양한 주거 공간을 마련, 유입 인구에 대한 정주 기반을 마련하고 ‘1시·군 1생활 인구 특화 프로젝트’로 시·군별 특성에 맞는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두 지역 살기 확장의 기폭제가 될 사업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워케이션 빌리지를 조성해 청년 창업과 주거 복합 공간을 마련하고 유휴 자원을 활용한 지역 활력 사업, 해양 레저항 개발 사업도 추진해 다시 찾고 싶은 경북을 만들기로 했다.

미래 이음을 위해 인구-산업 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는 ‘디지털 인구지도’를 통해 읍·면·동 수준의 데이터에 기반, 과학적으로 인구 감소 대응 정책을 수립해 맞춤형 인구정책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경북의 문화와 자원을 토대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하는 인력을 양성해 지역 변화의 계기도 마련할 방침이다. 또 청년층 유입과 지속 가능한 농촌을 만들기 위해 디지털 혁신 농업 타운을 조성하고 산업단지 기반의 정비 신활력 사업과 사회적 경제 인프라 지원 사업도 추진해 인구 유입 효과를 거두기로 했다.

이 밖에 광역·기초지방자치단체 연계 사업도 추진한다. 이 사업으로는 안동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 백신 일자리 상생 프로젝트를 비롯해 봉화의 백두대간 펫(PET) 빌리지 조성, 울진의 바다 마을을 이어가는 명사십리 곰솔 벨트 조성이 있다. 또 경주의 귀농·귀촌 체류시설 웰컴 팜 하우스 조성, 김천의 목재친화형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및 목재 친화 거리 조성, 영천의 교류 촉진 거점 ‘휴먼 뮤지엄’ 조성, 문경의 청년 예술가 아지트 공원 조성 등이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방 시대를 이끄는 경북이 되기 위한 지역 경쟁력의 기초가 인구인 만큼, 지방소멸대응기금이 경북을 지키고 발전을 기원하는 솟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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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 막으려면 일자리 · 정주 인프라가 관건… 자치권 대폭 이양해야”

■ 이철우 경북지사의 해법


“‘한강의 기적’이라는 경제성장의 이면에는 수도권 중심의 발전이 있었고, 이로 인해 파생된 과밀화와 무한경쟁체제의 폐해가 지금의 지방 소멸과 국가 소멸 위기를 불러왔습니다.”

이철우(사진) 경북지사는 8일 “수도권은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주택·교통·환경난 등 사회적 문제가 생기는 반면, 지방은 갈수록 공동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방 낙후의 악순환을 끊어야 국가의 미래가 열릴 것”이라며 “지방에도 수도권과 같은 일자리·주거·교통·문화·의료 등 인프라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지방에 청년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서는 일자리와 정주 여건 마련이 관건”이라며 “도가 투자 유치와 국비 확보, 각종 공모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도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청년을 유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사례로 그는 도가 기획한 ‘경북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를 꼽았다. 이는 지방에서 기획하고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특구는 1조8158억 원의 투자 유치로 전국 규제자유특구의 모범이 됐다. 전문가들은 특정한 지역에서만 규제 특례가 허용되는 제도가 ‘기업이 지방으로 올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현재 도에는 4곳에 규제자유특구가 지정돼 있다.

또 그는 지방을 살릴 과제로 농업의 경쟁력 확보를 들었다. 이 지사는 “농업도 과학과 기술이 융합된 첨단산업으로 탈바꿈하는 등 혁명적 전환을 하지 않으면 갈수록 활력이 떨어지고 살아남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마을은 영농기업이 되고 기존 지주들은 영농기업의 주주로, 청년 농부들은 전문경영인이 되는 ‘디지털 혁신 농업 타운’을 조성해 농업 대전환을 선도하기로 했다. 이는 농산어촌에서도 중견기업, 대기업이 나오도록 하는 것으로 네덜란드에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이 지사는 지방 소멸 해결을 위해서는 지방 분권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꿈을 펼치고 잘 살 수 있는 여건을 갖추어야 지방 소멸을 막을 수 있다”며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과 함께 지방정부를 국정 파트너로 생각하고 역할을 분담할 수 있는 길을 국회와 정부가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구체적으로 자치입법권, 자치과세권, 자치인사권 등 지방에 권한을 대폭 이양하고 수도권 인구를 지방으로 분산하는 국가적 계획도 제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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