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심산 선생 숭모제… 세계평화 기여 축전으로 발전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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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2-11-08 09:04
업데이트 2022-11-0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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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8일 경북 성주군청에서 열린 제11회 심산 김창숙 선생 숭모제를 마치고 행사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아헌관 이우석 동아수출공사 회장, 초헌관 허만일 전 문화부 차관, 손진우 성균관 관장, 한 사람 건너 종헌관 이승호 성주청년유도회장. 필자 제공



■ 그립습니다 - 심산 김창숙(1879∼1962)

스물서너 살 무렵 나는 우리 고향 경북 성주군의 큰 어른이신 심산 김창숙 선생님을 매주 찾아뵈었다. 왜 그런 마음을 먹었는지 모르겠지만, 선생께서는 김구, 이승만 선생과 함께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3대 인물이 아니던가. 더구나 부귀영화를 다 떨치고 두 아들까지 조국 독립에 바치셨고, 성균관대를 설립해 인재를 길러내는 데 헌신했으며, 반민주적 정치 행태에는 물러서는 일 없이 맞서 싸우신 애국지사다.

그러나 선생의 노년은 참 안쓰러웠다. 일제의 고문 후유증으로 걷지 못하는 몸이었고, 누옥조차 없어서 서울 종로의 한 여관에서 숙식하고 계셨다. 아마도 고향의 후진으로서 매주 선생님을 찾아가 노년을 챙겨드린 사람은 본인이 유일하지 않았는가 싶다. 손자인 김창 씨와도 거의 매주 만나 식사할 만큼 가까이 지냈는데, 지난 2021년 9월 갑자기 작고해 상심이 컸다. 나는 선생님의 생애를 연극으로 만들어 국립극장 무대에 올린 바 있고, 또 그 작품을 CD로 복제해 사회 각계에 배포했다. 심산 선생은 내 인생에 있어 큰 자리를 차지한 어르신이다.

선생은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서울로 올라가 이완용을 비롯한 을사오적을 성토하는 상소를 올렸으며, 이 사건으로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1909년 성명학교를 창립, 육영사업에 종사했다. 1919년 3·1운동 후 망명을 결심, 전국 유림 대표들이 서명한 한국 독립을 호소하는 유림단 진정서를 휴대하고 상하이로 건너가 파리에서 열리는 만국평화회의에 우송했다.

그해 4월 대한민국임시정부 의정원 의원이 되고, 이듬해 귀국해 독립운동자금을 모금하다가 제1차 유림단 사건으로 체포됐다. 출옥 후 다시 중국으로 가서 1921년 신채호 등과 독립운동지인 ‘천고(天鼓)’ 발행에 이어 박은식 등과 ‘사민일보’를 발간해 독립정신을 고취하는 한편, 서로군정서를 조직해 군사선전위원장으로 활약하며 쑨원(孫文)과 교섭, 독립운동기금을 원조받았다. 1925년 임시정부 의정원 부의장에 당선됐다.

1927년 상하이 주재 일본영사관원에게 붙잡혀 본국으로 압송돼 징역 14년형을 선고받고 대전형무소에서 복역 중 광복을 맞았다. 광복 후 남조선대한국민대표민주의원 의원을 역임, 유도회(儒道會)를 조직하고 회장 및 성균관장을 역임했고 성균관대를 창립해 초대학장에 취임했다.

6·25전쟁 후 대통령 이승만의 하야 경고문 사건으로 부산형무소에 40일간 수감됐고, 1952년 부산 정치 파동이 일어나자 이시영·김성수·조병옥 등과 반독재호헌구국선언을 발표해 권력 비호 세력으로부터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1962년 3월 1일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받았으며 그해 5월 10일 노환으로 별세한 뒤 사회장으로 예장됐다.

심산 선생께서 성균관유도회를 창립하신 지 올해 70주년이다. 독립운동가이신 심산 선생께서 영면하신 지 어언 60여 년, 추모의 정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지난 10월 8일 성주군청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11회 숭모제의 아헌관으로 봉무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며 삼가 심신을 가다듬어 경건한 마음으로 헌작의 예를 올렸다.

선생께서는 대학 교육의 육성, 조국의 번영 그리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일로써 후에 교육에 헌신하신 이 시대의 마지막 선비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정신문화가 점점 더 피폐되어 고갈 상태이며, 심산 선생의 숭고한 애국애족 정신이 점차 퇴색되어 가고 있는 이 시기에 성주청년유도회가 심산 선생의 숭모 행사를 주관하게 된 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라 하겠다.

선생을 경모하는 온 국민의 마음을 잔에 가득 담아 영전에 올리며, 이 숭모 사업이 더욱 활성화되어 주체성 확립 속에 대동사회를 건설해서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축전으로 거듭 발전하기를 기원한다.

동아수출공사 회장 이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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