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주환 신부가 SNS에 게시한 합성사진.
홍준표 “그렇게 대통령 저주해 무엇이 남나”
홍준표 대구시장은 15일 성공회·천주교 신부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저주’한 것과 관련해 “신부인지 3류 정치인인지”라고 비난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원래 종교인은 속세에 깊이 관여 안 하는 게 원칙이고 정교 분리 원칙은 헌법에도 명시돼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도 해도 너무 한다”고 했다.
홍 시장은 “그렇게 대통령을 저주해서 그 신부에게 ‘관종’ 외 무엇이 남을까”라며 “그렇게 하고도 예수님, 하나님 모시는 목자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천주교 대전교구 소속 박주환 신부는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출입문이 열린 대통령 전용기 사진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추락하는 사진을 합성해 올렸다. 박 신부는 “기체 결함으로 인한 단순 사고였을 뿐 누구 탓도 아닙니다” “비나이다~비나이다~” 등의 글도 적었다. 이를 비판하는 댓글에는 ‘반사’라는 답글을 달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 신부는 SNS 계정을 닫았다.
박 신부는 11일에는 이태원 참사에 대해 ‘경찰분들!!! 윤석열과 국짐당이 여러분의 동료를 죽인 것입니다. 여러분들에게는 무기고가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5일에는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촛불’ 집회에 참석,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책임을 회피하며 애도를 강제하고 정부 존재 이유를 증명하지 못하는 윤석열 정권을 향해 다 함께 외칩시다”라며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 윤석열은 퇴진하라”고 했다.
천주교 대전교구는 이날 박 신부를 정직 처리하고 사과했다. 김종수 천주교 대전교구장은 이날 오후 대전교구 홈페이지에 올린 대국민 사과문에서 “박 신부가 언급한 부적절한 언행과 관련, 많은 분이 받았을 상처와 충격에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교구 소속 김 신부에 대해 성무 집행정지 명령을 했다고 밝혔다. 성무 집행정지는 가톨릭교회 성직자에게 주어지는 징계로, 이를 받은 성직자는 미사나 고해성사 집전 등 사제의 권한과 임무를 박탈당한다.
아울러 천주교 대전교구는 이날 인사발령을 통해 박 신부를 정직 처분하고 건양대학교병원 사목 신부직도 박탈했다. 다만 박 신부는 신부 자격 자체를 박탈당하는 면직은 피해 신부 신분은 유지하게 된다.
이에 앞서 성공회 대전교구는 윤 대통령의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린 대전교구 소속 김교돈 신부의 사제직을 박탈했다. 유낙준 대전교구장은 14일 성명문을 통해 “상처받은 모든 영혼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어떻게 생명을 존중해야 할 사제가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고 하여 수많은 사람이 타고 있는 전용기의 추락을 염원할 수 있겠냐. 생명의 존엄성을 무시한 처사이며, 하느님의 참된 가르침을 알지 못하는 무지한 행동”이라고 했다. 김 씨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온 국민이 추락을 위한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비판이 쏟아지자 김 씨는 글을 삭제하고 이후 계정은 비공개 처리 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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