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보다 운영이 중요… 같이 일할 젊은이 많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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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애올래 - 이하섭 원주체험휴양마을 대표

“마을 사람들 적극적인 참여로
새로운 재밋거리 계속 만들터”

원주 =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적극적인 주민의 참여로 계속 새로운 재밋거리를 농촌체험마을에 담으려 합니다.”

이하섭(사진) 원주 섬강매향골 체험휴양마을 대표이자 사단법인 원주시농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 회장은 ‘원주 농촌관광의 산증인’이다. 국내 농촌관광이 막 시작되던 시기로 볼 수 있는 2000년 당시 그는 원주 매호리(매화마을) 이장을 맡았었다. 정부가 농촌 인구유입과 농촌 경제 활성화를 위해 ‘팜스테이’ 등을 장려하던 시기였다. 그는 매호리에서 ‘매화 팜스테이’의 안착을 위해 애썼다. 지금도 봄 여름 가을은 물론 겨울까지, 이곳은 사계절 수확 농산물 등을 활용해 다양한 먹을거리, 볼거리를 만들어 도시 방문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곳이다.

이 대표는 “이장을 하던 때 정부·지방자치단체에서 농촌관광을 하라고 등을 떠밀었는데, 당시엔 아무것도 몰랐다”며 “마을 주민들의 도움도 얻고 경험이 쌓이다 보니 정부가 지원하는 의도도 알게 되고, 어떻게 하면 농촌관광이 활성화해서 지역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전했다.

마을 이장을 마친 후 2014년부터 섬강매향골 체험휴양마을 대표자리를 맡았다. 지금은 원주시 전체 농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 대표는 개별 마을로는 농촌관광이 규모 있는 사업으로 크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매호리 이장이던 당시 광역화된 축제를 마련하기 위해 매호리와 산현리, 용곡리, 무장1리, 무장2리 등 5개 마을과 함께 권역 개발에 힘을 모았다. 결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데 성공했다. 섬강매향골 권역이 다른 지역의 휴양체험마을보다 앞서는 명소가 된 계기였다.

이 대표는 “각 마을 이장들과 다양한 사업을 해왔다”며 “하지만 이런저런 실패도 많이 해봐서 이젠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노하우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마을 사람들과 함께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만들고 이를 제대로 운영할 줄 알아야 정부에서도 도움을 준다”며 “요즘 이런 것들을 같이 할 젊은 사람들을 찾는 게 어렵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화덕 피자 만들기나 도토리묵 만들기뿐만 아니라 다른 마을에서 진행하고 있는 천연 염색, 우리밀 국수 만들기와 같은 다소 섬세하고 손이 많이 가는 체험은 젊은 사람들이 주도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저도 이제 적지 않은 나이”라며 “농촌 체험휴양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 함께 프로그램들을 발전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