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이정후 등 평균나이 26.1세…가속화하는 KBO리그 세대교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키움의 이정후.

“한국야구의 세대교체가 이번 시상식에서 나타난 것 같습니다.”

1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 시상식에서 만난 한 단장의 말이다. KBO리그 세대교체 흐름이 올 한해 KBO리그를 결산하는 KBO 시상식에서 증명됐다. 올해 KBO리그에선 ‘젊은 피’의 활약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 이날 시상식에선 각 부문 타이틀을 차지한 25세 이하 젊은 선수들이 대거 단상에 올랐다.

한국프로야구는 2008년 올림픽 금메달, 2006·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선전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지만, 이승엽이 은퇴한 이후를 걱정하는 시선이 많았다. 이승엽을 이을 만한 차세대 스타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우려는 잠시 2017년 이승엽이 은퇴했던 시기, 신인으로 등장한 이정후(24·키움) 등으로 한국프로야구는 새바람이 불고 있다. 세대교체 선봉장 이정후는 올해 KBO리그 최고 선수로 공인받았다. 142경기에서 타율(0.349)과 타점(113개), 안타(193개), 출루율(0.421), 장타율(0.575) 등 5개 부문을 석권했고, 이날 열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특히 이정후는 프로야구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유효 투표수 107표 중 104표라는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이정후뿐 아니다. 이날 평균자책점과 삼진왕 타이틀을 챙긴 안우진(23·키움), 세이브상을 받은 고우석(24·LG), 홀드상 정우영(23·LG) 등 올해 프로야구 정규리그 부분별 타이틀을 획득한 선수들은 25세 미만의 선수들. 도루왕에 오른 박찬호(27·KIA)와 승률왕 엄상백(26·KT) 등도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젊은 피다.

이날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시상대에 오른 1군 타이틀 홀더의 평균 나이는 26.1세. 이정후와 고우석, 정우영 등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함성이 퍼지던 시기에 야구를 시작한 ‘베이징 키즈’다.

이승엽, 이대호, 김광현, 양현종 등 한국야구의 ‘황금 세대’는 현역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올해 한국야구의 미래로 불린 베이징 키즈는 리그 최정상급 실력을 자랑했고, 한 시즌을 결산하는 KBO 시상식에서 활약을 인정받았다.

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