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바로가기
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2022.12.8 목요일
전광판
Hot Click
국방
[정치] 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게재 일자 : 2022년 11월 19일(土)
北 ‘괴물ICBM’개발 4대 군사전략적 노림수는…“美의 한반도전쟁 개입 차단”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北 화성-17형 18일 美전역 사격권(1만5000km) 고각발사 시험비행 성공
북의 군사전략적 의도는 핵보복능력 제2격 확보로 미국 개입차단
미국에 대한 확증보복 역량과 한미연합군 비대칭 확전 역량을 동시 확보


‘괴물ICBM’으로 불리는 북한의 사거리 1만5000㎞ 신형 ICBM ‘화성-17형’ 발사 모습. 평양 노동신문 뉴스


■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9일 전날 평양 순안 일대(평양국제비행장)에서 발사한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김정일 국무위원장 지도 아래 발사했으며 “신형 중요전략 무기체계에 대한 신뢰성과 세계최강의 전략 무기로서의 위력한 전투적 성능이 뚜렷이 검증됐다”며 시험비행이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통신은 이날 “최대정점고도 6040.9㎞까지 상승하며 거리 999.2㎞를 4135s(초·69분)간 비행해 동해상 예정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합참이 “비행 거리 약 1000km, 고도 약 6100km, 속도 약 마하 22(음속의 22배)로 탐지했다”는 보도와 일치한다.

북한이 화성-17형 시험비행에 성공한 데는 대체로 의견이 일치한다. 하마다 야스카즈(浜田靖一) 일본 방위상은 “이번 ICBM급 탄도미사일의 비행 궤도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탄두와 중량 등에 따라 사거리가 1만5000㎞를 넘을 수 있으며 이 경우 미국 본토가 사정권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도 “고각발사로 사거리 1만5000㎞ 비행시험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화성-17형은 이동식 발사 ICBM 중 세계에서 가장 큰 것으로 평가돼 ‘괴물 ICBM’으로 불린다. 길이 22~24m로 추정되는 화성-17형은 바퀴가 22개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식 발사 차량에 실려 있다. 1단 엔진을 화성-15형의 1기(노즐 2개)에서 2기(노즐 4개)로 늘리고, 2단 엔진도 신형으로 바꿔 화성-15형보다 무거운 탄두를 더 멀리 날릴 수 있는 것으로 평가돼 왔다.

화성-17형 개발 비행성공의 전략적 의미는 크게 4가지다.

북한 ICBM 화성-15형과 화성-17형 비교. 연합뉴스

◆화성-17형 알래스카 美 MD망 회피 우회 비행 겨냥

화성-17형의 최대 사거리는 1만5000㎞로, 1만3000㎞의 화성-15형보다 길다. 만약 사거리 2000㎞가 더 긴 ICBM을 최종 확보하게 되면 북한은 미국의 대공 미사일 요격망이 집중된 알래스카를 우회해 미국 동부를 포함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게 된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사거리 1만5000km인 화성-17형의 경우 북극 알래스카에 집중된 미국 미사일방어(MD)망을 회피해 그 아래쪽으로 우회해 쏘더라도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도록 개발한 ICBM”이라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사거리 약 1만3000km인 화성-15형 경우 로스앤젤레스(LA)등 미국 서부해안을 타격할 수 있지만 , 미국까지 도달하려면 최단거리 비행을 위해 북극 방향을 향해 쏠 수밖에 없다”며 “미국 MD 망에 요격당할 가능성이 높아 성능이 우수한 화성-17형을 개발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성-17형 2격, 미국의 한반도 전쟁 개입 차단 의도

핵무기 개념에서 제1격(第一擊·first strike)은 전략 핵무기를 사용한 선제공격으로 상대방의 전략핵 전력을 파괴하는 것을 일컫는다. 제2격(第一擊·second strike)은 상대의 핵선제공격시 잠수함 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통한 핵보복공격능력을 일컫는다.

북한이 화성-17형을 개발한 의도는 미국을 선제공격하는 제1격이 아니라, 미국이 한반도 전쟁에 개입할 경우 보복공격하겠다는 제2격 능력을 갖추겠다는 의도다. 북한이 ICBM에 이어 3000t급 신형 잠수함을 개발해 SLBM을 개발하는 의도도 제2격 능력을 보유하겠다는 것이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전쟁작전계획에 한국 기습 침공 시 핵탄두를 탑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통한 전술핵 투하 및 EMP탄 공격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이 한국을 겨냥한 핵무기는 SRBM을 이용하는 데 비해 핵우산, 즉 핵확장억제를 제공할 미국의 한반도 전쟁 개입을 막기 위한 제2격을 위한 확장억제 전략무기가 바로 화성-17형인 셈이다.

북핵 전문가인 함형필 외교부 국방협력관은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북한의 핵전략 변화 고찰 : 전술핵 개발의 전략적 함의’ 논문에서 “북한과 같이 보복 역량과 선제공격 역량을 동시에 추구하는 지역 핵국은 찾아보기 힘든 사례”라며 “북한 핵전략은, 미국에 대한 확증보복 역량과 한미연합군에 대한 비대칭 확전 역량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군사 전략적 특성을 갖는다. 다른 지역 핵국에 비해 훨씬 야심 찬 핵전력 구축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북한의 화성-17형 등 핵·미사일 대기권재진입 능력 등 핵심기술 능력 분석.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 제공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미확보, 미국 EMP 공격 가능

전문가들은 화성-17형의 최대 고도를 볼 때 2단 분리 후에도 정상 비행이 이뤄졌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고각으로 발사돼 대기권 재진입 시험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판단한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고각발사로는 재진입 기술 검증은 제한적이고 추진체 엔진 등의 기술검증을 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18일 조중통도 “‘무기체계의 신뢰성’과 ‘운용믿음성’을 검열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밝혔으며 대기권 재진입 기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ICBM은 대기권 재진입 때 엄청난 고열을 견뎌야 하는데 고각으로 쏘면 정상 각도(30~45도)보다 재진입시 고열이 덜 발생한다. 각도 조절에 실패하면 재진입 시 튕겨 나가거나 타버리기도 한다. 군 관계자는 “고각 발사로 멀리 보낼 수 있는 능력은 확보할 수 있지만 재진입 기술은 정상 각도로 발사해야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북한으로서는 일본 열도를 넘는 정상각도 시험발사 시 미국과 일본의 보복을 감수해야 해 결행이 쉽지 않다.

권 전 교수는 “재진입체(RV)는 마하 20 이상의 극초음속으로 대기권에 진입해 대류권면 부근에서 발생하는 섭씨 6000∼7000도 이상 고열과 충격이 예상되는 ICBM 운용환경의 완전한 재진입체 기술은 북한이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고도 40∼50㎞ 이상에서 핵탄두를 기폭시켜 핵 EMP(전자기펄스)를 발생시키는 경우 기폭고도 온도는 대략 섭씨 3000도 이하로 재진입체 기술 어려움을 상당부분 해결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북한은 2017년 9월 6차 핵실험 후 공개한 수소탄 핵탄두에 대해 “우리의 수소탄은 거대한 살상 파괴력을 발휘할 뿐 아니라 전략적 목적에 따라 고공에서 폭발시켜 광대한 지역에 대한 초강력 EMP 공격까지 가할 수 있는 다기능화된 열핵전투부(탄두)”라고 보도한 바 있다.

2020년 10월 10일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ICBM 화성-17형. 연합뉴스

◆3개 이상 다탄두(多彈頭) 탑재 가능,MIRV 탄두 확보 가능성은 낮아
권 전 교수는 “화성-17형의 탄두 지름은 2.5∼2. 9m로, 북한의 현단계 핵소형화 기술로 이론상 3∼5개 정도의 핵탄두를 탑재한 다탄두 기술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화성-17형의 경우 탄두 직경이 크고 길어 탄두 3개 이상 탑재할 수 있는 다탄두 미사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워싱턴과 뉴욕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MIRV(다탄두 각개목표설정 재돌입) 탄두까지 개발했는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그 정도 기술을 확보하려면 고열에 견디는 소재 기술등을 확보해야 하는데 북한의 기술 수준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e-mail 정충신 기자 / 정치부 / 부장 정충신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귀여운 여인’ 줄리아 로버츠, 알고보니 ‘유부남 약탈왕’
▶ “200억 상당 김환기·이중섭 작품 가로채” 고소장…전 검찰..
▶ ‘갑질’ 부인한 이범수…교수로서 자질 논란은 ‘여전’
▶ 비명계 “이재명, 떳떳하면 수사받아라”… 임계점 치닫는 ..
▶ [속보] 정부 “국적 위장 북한 IT 인력 고용 유의”…주의보..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갑질’ 부인한 이범수…교수로서 자..
“200억 상당 김환기·이중섭 작품 가로..
작년보다 더 중요해진 수학 점수… 줄..
재건축 쉽게… 구조안전성 비중 ‘50%..
이상민 해임시키고 국정조사엔 부른..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7.15 | 회장 : 이병규 | 발행·편집인 : 김병직 | 발행연월일 : 1991.11.1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