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1000일 되던 날 프러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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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박윤철(34), 박소연(여·33) 부부

2018년 8월, 저(윤철)는 아내를 소개팅으로 처음 만났습니다.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만날 날을 기다렸어요. 하지만 막상 당일에는 야근을 하느라 한 시간이나 늦고 말았습니다. 부랴부랴 약속 장소로 향했는데, 그곳에는 피곤한 표정의 아내가 앉아있었죠.

미안한 마음에 분위기를 띄울 만한 대화 주제를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아내와 저 모두 여행을 좋아한단 사실을 알게 됐죠. 여행 얘기를 나누자 아내 표정은 풀어졌고, 저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소개팅을 마쳤습니다.

소개팅 당시 분위기는 좋았지만 사실 저는 아내 마음을 알기 어려웠어요. 저 혼자 일방적으로 호감이 있는 것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죠. 그런데 다음 날, 아내에게 먼저 ‘ㅋ’이라는 메시지가 왔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저는 아내에게 만나자고 했고, 그렇게 두 번째 만남이 성사됐죠. 알고 보니 아내는 메시지를 잘못 보낸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저희는 함께 있으면 즐거웠고, 계속 보고 싶었습니다. 머지않아 연인이 됐죠.

2019년 10월, 함께 호주 여행을 갔던 기억이 아직 생생해요. 입사 이후 처음으로 길게 간 여행이었는데, 정말 행복했습니다. 아내 덕분에 용기를 내고 여행을 갈 수 있었죠. 아내는 저에게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해준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과 평생 함께하고 싶었고, 결혼을 결심했죠.

사귄 지 1000일이 되던 날, 저는 호텔에서 아내에게 프러포즈를 했습니다. 직접 만든 영상을 틀어놓고 “나랑 결혼해줄래?”라고 물었죠. 아내는 눈물을 흘렸고, 결혼을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2021년 12월, 결혼식을 올렸죠.

저희는 곧 결혼 1주년을 앞두고 있어요. 대화가 잘 통하는 아내와 함께하는 신혼 생활은 정말 즐겁습니다. 힘든 일은 함께 머리를 맞대며 극복하고, 즐거운 일은 함께 기뻐하며 살고 싶습니다.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