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보다 더 야당같은 유승민… ‘전대 출마’ 전망은 엇갈려

“연일 윤대통령 비판… 전대 위한 행보”
“출마의지 없다는 방증” 관측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유승민(사진) 전 국민의힘 의원의 입이 갈수록 매서워지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 ‘야당 대표냐’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다.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두고 의도적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지만, 오히려 전당대회를 염두에 두지 않기 때문에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는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출산 극복을 제1 국정과제로 삼아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 취임 후 지난 6개월 동안 뭐가 변했습니까. 국민들에게 희망을 준 것이 무엇입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뒤이어 올린 글에서 유 전 의원은 “김정은이 대량살상무기 앞에서 어린 딸 손을 잡고 웃는 섬뜩한 사진을 온 국민이 보고 있었는데, 윤석열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진정성 있게 응할 거라고 전제’하고 담대한 구상을 발표한다? 좋게 말하면 순진하고, 나쁘게 말하면 바보 같지 않습니까”라고 지적했다. MBC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에 대해서도 “말실수는 깨끗하게 사과하고 지나가면 됐을 일”이라고 썼다. 이를 두고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당을 같이 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닐까 싶다”고 할 정도로 당내 부글대는 기류가 거세다.

유 전 의원의 행보에 대해 한 비대위원은 “유승민은 무조건 전당대회에 출마한다. 결국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에 기대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중진 의원은 “유 전 대표가 선을 넘은 것처럼 보이는 발언을 계속하는 건 전대 출마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방증 아니냐”고 밝혔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