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이후… 이태원 ‘ㄷ자 모양 상권’ 몰락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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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2-11-23 11:55
업데이트 2022-11-2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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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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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31) 씨가 22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골목 앞에서 ‘구청과 경찰의 무능함, 왜 소상공인이 죗값을 치러야 하나?’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경리단길·해방촌 가보니

“매주 300만 ~ 400만원 적자”
“산 사람은 살아야 하는데…”


글·사진=권승현·김대영 기자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인한 상권 침체가 이태원역 일대를 넘어 경리단길, 해방촌 등 ‘ㄷ(디귿)’자 모양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한 소상공인은 매출 감소를 호소하며 참사 현장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23일 이태원 상권 침체는 이태원로 인근(세계음식거리·퀴논길)은 물론, 녹사평역에서 해방촌까지 뻗어가는 녹사평대로와 이태원2동을 가로지르는 경리단길까지 퍼져나간 상태였다. 상권 침체를 지도에서 보면 ‘ㄷ’자 형태로 남동쪽으로 퍼지고 있어 참사 전 핫 플레이스로 꼽혔던 남산 남쪽 상권이 몰락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태원역 인근에서 3년 넘게 카페를 운영 중인 김모(31) 씨는 전날 오후 참사 현장에서 1인 침묵시위를 했다. 전날 만난 김 씨는 “참사 이후 매주 300만~400만 원의 적자가 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태원역 인근에서 3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한 박모(68) 씨도 “참사는 안타깝지만, 산 사람은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태원역에서 1㎞가량 떨어진 경리단길도 마찬가지였다. 전날 오후 방문한 경리단길 한 골목의 9개 상점 중 5곳은 폐업했거나 영업하지 않고 있었다. 카페를 운영하는 A 씨는 “2020년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때와 비슷한 타격”이라며 “근처에서 원테이블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사장에게 들었는데, 참사 이후 고객들이 ‘참사 현장 근처에서 밥 먹기 싫다’며 예약을 모조리 취소했다고 한다”고 했다. 경리단길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B 씨는 “우린 주로 이태원역 인근에서 놀다가 넘어오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해왔다. 그런데 이태원역에 사람이 사라지니까 우리도 매상이 반으로 줄었다”고 토로했다.

이태원 상권과 연결된 해방촌도 직격탄을 맞았다. 타코 가게를 운영하는 요르단인 아담(39) 씨는 “참사 발생 전 일평균 손님이 하루 50명 정도였다면, 지금은 20~25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며 “이곳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다른 외국인들도 힘들어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술집에서 일하는 김모(31) 씨도 “평일 기준 약 60만~70만 원의 매출이 나왔는데, 참사 이후 40% 정도 감소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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