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서 배우는 ‘격투기형 교육’ 으로 First Mover 대학 만들것”

  • 문화일보
  • 입력 2022-11-2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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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용훈 UNIST총장이 23일 총장실에서 AI대학원 설립 등 3년 동안의 성과를 설명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UNIST제공



■ 취임 3주년 맞는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 총장

논문의 질적 우수성 평가하는
‘라이덴랭킹’6년 연속 국내 1위
세계 100대 연구중심대학 목표

해외 연구파견 프로그램 확대
글로벌 인재양성에 더욱 매진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울산과학기술원 전경.



울산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2027년에는 세계 100대 연구중심대학에 이름을 올리겠습니다.”

오는 25일 취임 3주년을 맞는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은 취임 첫해 UNIST를 세계적인 과학기술 선도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한 약속을 차근차근 지켜가고 있다.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타임스고등교육(THE)’이 지난달 발표한 2023 세계대학평가에서 지난해보다 4계단 오른 174위를 기록했다. 국내 대학 중에서는 6위다. 앞서 올해 초 발표된 50년 이내의 세계신흥대학 랭킹에서는 세계 11위, 국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 기준 HCR(논문 피인용도 상위 세계 1% 과학자) 교수는 총 10명으로 국내 대학 중 1위다.

논문의 질적 우수성을 평가하는 ‘라이덴랭킹’에서도 6년 연속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다. 개교 13년 만에 거둔 화려한 성적표다.

이 총장은 취임 3주년을 앞둔 23일 UNIST 연구와 교육 전반에 걸쳐 ‘글로벌 First Mover DNA’를 심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UNIST를 세계 과학기술계를 선도하는 ‘First Mover’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취임한 지 3년이 됐는데, 소회는

“취임하면서 계획했던 사업 대부분을 이룬 것 같다. 울산시의 관심과 시민들의 성원, UNIST 구성원들의 헌신적인 도움 덕분이다. 연구와 교육, 조직문화, 캠퍼스 환경 등 전반에 걸쳐 기반이 탄탄해졌고, UNIST는 이제 명실공히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발돋움했다.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주요 성과는 어떤 게 있나

“그동안 인공지능(AI), 반도체, 탄소중립, 바이오메디컬 분야 등 미래 과학기술을 이끌 4개 전략 분야에 집중했다. 분야별로 인공지능대학원, 반도체 소재부품 대학원, 탄소중립대학원, 의과학원 등 전문대학원 4개를 차례로 신설했고, AI혁신파크와 스마트헬스케어연구센터 등 각각의 전문 연구센터도 설립해 주목할 만한 성과들을 내고 있다. 이 성과들은 전통 제조도시 울산이 친환경 첨단 산업도시로 탈바꿈하는 데 핵심적 기반이 되고 있다.”

―‘2027년 세계 100대 대학 도약’이라는 새로운 목표도 제시했는데

“현재 글로벌 기술패권을 주도하고 있는 국가들은 초격차기술을 창출하는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을 많이 갖고 있다. 2023년 THE 세계대학평가 기준으로 Top 100 대학 중 50%가 미국과 영국, 독일의 연구중심대학들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3개에 그쳤다. 대한민국이 세계 과학기술 5대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UNIST도 그 임무를 함께 맡아야 하며, 5년 안에 세계 Top 100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구체적인 추진 전략은

“세계 100대 연구중심대학 진입은 곧 글로벌 ‘First Mover’가 된다는 것이고, 교육과 연구 전반에 걸쳐 ‘First Mover DNA’가 자리 잡아야 한다. 내년 초 노벨상급 석학과 세계 최고 대학 총장으로 구성한 국제자문위원회가 출범하고, 세계 100대 대학과의 직접 교류 확대를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세계적 연구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제공동연구와 해외 연구파견 프로그램 확대, 연구지원시스템 고도화, 최우수 교원 및 학생 유치 등도 추진한다.”

―교육 방법에도 혁신을 가져왔다는데

“학부 교육부터 빠르게 세상을 바꿀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UNIST 교육 혁신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기초-심화-응용의 단계적 교육방식인 ‘쿵후형 교육’에서 벗어나 실전에서 바로 배우는 ‘격투기형 교육’을 도입했다. 격투기형은 필수적 기본기만 익힌 뒤 곧바로 링에 올라 스파링을 하며 실전경험을 쌓는 방식이다. 실전 프로젝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보충하며 역량을 키우게 된다. 이런 교육을 통해 과학기술계의 방탄소년단(BTS)이나 손흥민과 같은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의 계획은

“매년 UNIST에 입학하는 인재들의 절반만이라도 울산에 남을 수 있다면, 울산의 미래가 획기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작년부터 기숙사와 학생 식당을 개선하고, 클리닉과 약국을 열었다. 올해 가을에는 도서관 1층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꾸몄고, 멋진 북카페도 열어 인문학 강연과 독서 모임 등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맛집도 1∼2곳 열 계획이다. 앞으로 교육과 별개로 우수한 인재들이 머물고 싶은 매력적인 캠퍼스를 만드는 데 관심을 쏟을 계획이다.”
곽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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