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기 어디에 걸까?… ‘월드컵 내기’도 불 붙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2-11-24 11:59
  • 업데이트 2022-11-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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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안전’준비 24일 오후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거리응원이 열리는 서울 광화문광장에 이날 오전부터 응원 무대와 안전펜스 등이 속속 설치되고 있다. 김호웅 기자



직장인·학생들 사이에서
식사비 걸고 ‘결과 맞히기’
“지인끼리 소액 처벌 안돼”


한국 축구대표팀이 24일 밤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는 가운데, 직장인이나 학생들 사이에서 ‘스코어 맞히기’ 내기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월드컵 국가 대표팀을 응원하면서 흥미를 더하기 위해 내기 게임이 유행하고 있는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아는 사람끼리 일시적으로 수만 원 수준의 소액 내기를 하는 것까지 도박죄로 구성해 처벌할 수는 없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거액을 놓고 도박을 하는 불법 스포츠 토토는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직장인 김모(31) 씨는 “오늘 친구들과 함께 호프집에 모여 월드컵 경기 스코어 맞히기를 할 예정”이라며 “경기 결과를 맞히지 못한 사람이 10만 원 수준의 술값을 모두 계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하게 경기만 보는 것보다 내기를 거는 게 훨씬 재밌지 않느냐”고 했다. 이모(48) 씨는 한국과 우루과이 경기 스코어를 맞힌 가족에게 상금 5만 원을 주기로 했다. 그는 “대학생과 고등학생 아이들과 함께 경기를 보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월드컵 등 이벤트가 있을 때 하는 내기는 도박에 해당한다고 보지 않는다. 박성현 법률사무소 유 대표변호사는 “직장 동료 등 아는 사람끼리 일시적으로 소액 돈내기를 하는 것까지 처벌할 수는 없다”며 “대법원 판례를 고려하면, 이 정도 내기는 사회상규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곽준호 법무법인 청 변호사도 “친구들끼리 월드컵 경기 결과를 두고 소액을 걸어 재미를 위한 내기를 도박죄로 구성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만약 금액이 커지면 처벌을 받을 여지가 있긴 하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성행하고 있는 불법 스포츠 토토는 얘기가 다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합법적인 스포츠 토토가 아닌, 업체가 온라인상에서 운영하는 불법 스포츠 토토는 명백히 불법이다. 실제 단속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4년간 발생한 불법 스포츠 토토 범죄 건수는 △2018년 1629건 △2019년 3078건 △2020년 3222건 △2021년 3415건을 기록하며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불법 스포츠 토토를 알게 됐다는 대학생 이모(24) 씨는 “월드컵 경기가 이어지면서 불법 스포츠 토토에 부쩍 관심을 보이는 친구가 많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월드컵 시즌에 맞춰 전국 시·도경찰청 사이버 도박 전담 수사팀을 통해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김대영·이예린 기자
김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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