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압연라인 18개중 15개 복구… 포스코 ‘담금질’

  • 문화일보
  • 입력 2022-11-24 11:54
  • 업데이트 2022-11-2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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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3일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3고로에서 한 직원이 쇳물을 빼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9월 태풍 ‘힌남노’ 여파로 침수 피해를 입은 바 있다. 포스코 제공



■ 태풍 ‘힌남노’ 피해 포철 공장

2열연공장 복구작업 분주
현재까지 7개 공장 가동 시작
12월까지 8개 더 정상화 계획
모든 제품군 재공급 가능해져


포항 =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지난 23일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1열연공장. 한 직원은 “이렇게 빨리 복구될지 상상도 못했다. 물에 잠긴 지 한 달 만에 공장이 돌아가는 상황이 아직도 신기하다”고 말했다. 지난 9월 6일 태풍 힌남노에 따른 하천(냉천) 범람으로 심각한 침수 피해를 겪은 지 78일째. 피해가 집중됐던 포항제철소 1열연공장 압연기 롤러 위엔 1200도의 철강반제품(슬라브)이 앞뒤로 움직이고 있었다.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고압의 물이 주입되면서 연신 수증기가 뿜어져 나왔다. 열연공정은 열연제품뿐만 아니라 냉연, 도금, 스테인리스 제품 등 대부분의 철강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 공정이다.

힌남노가 몰아친 당시에는 오일셀러와 모터를 구동하는 전기실까지 모두 물에 잠겨 재가동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포스코는 지난 10월 7일 이 공장을 재가동했다. 포항제철소 직원들은 “전 임직원은 물론 정부, 지방자치단체, 군, 지역주민 등 모두가 도와준 덕분”이라고 감사의 뜻을 연신 나타냈다.

포항제철소에서 연간 생산하는 1350만t의 제품 중 500만t이 통과하는 2열연공장도 올해 말 재가동을 앞두고 복구작업이 한창이었다. 포스코의 1호 명장(최고 기능인) 손병락 상무보는 “물에 젖은 모터를 재가동하려면 전기설비 복구가 최우선 과제”라면서 “1년 넘게 걸리는 모터 교체 대신 직접 복구에 나서면서 연내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천시열 포항제철소 공정품질담당 부소장은 “‘전 공장 가동 중단’ 결정이 없었다면 이렇게 빨리 복구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터와 전기시설 등이 타버리면 재사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1000도가 넘는 쇳물에 물이 들어가면 대형폭발 위험도 커진다. 천 부소장은 “공장 가동 중단은 54년 역사상 유례없던 특단의 조치”라면서 “천재지변에 대해 포스코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의 대책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인도 등 글로벌 철강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신규설비 조달 등에 팔을 걷어붙이는 등 전면에서 조기 복구와 정상화에 힘을 실었다.

포스코는 올해 말까지 총 18개 압연 라인 공장 중 15개를 정상가동시킬 계획이다. 현재까지 7개 공장이 복구돼 가동을 시작했다. 오는 12월까지 8개 공장을 더 정상화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15개 공장이 재가동되면 기존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하던 제품을 모두 정상 재공급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이에 맞춰 고객사 피해 최소화 및 시장 안정을 위한 총력전을 펴고 있다고 강조했다. 2열연공장 생산량을 1열연공장 또는 광양제철소에서 전환해 생산하고 해외 공장의 압연공장을 활용하는 방법 등으로 철강 수급 불안 우려를 차단 중이다. 수출품 내수전환과 저리의 자금 지원 등을 통해 고객사와 공급사의 피해도 최소화하고 있다.
황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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