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추락 헬기는 47년 된 노후기종… 시신 5구 수습

  • 문화일보
  • 입력 2022-11-27 13:47
  • 업데이트 2022-11-27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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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7일 오전 강원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숲속에 추락한 민간 헬리콥터 현장에서 소방 대원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양양군청 제공. 뉴시스



70대 기장, 20대·50대 정비사 사망 확인
당초 2명 탑승한 것으로 보고돼


27일 강원 양양군에서 산불 방지 계도 비행 중이던 임차 헬기 1대가 야산으로 추락했다. 소방 당국은 현재까지 현장에서 시신 5구를 수습했다. 추락한 헬기에는 당초 2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탑승자 보고 때 누락된 인원이 3명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에서 야산에서 S-58T 중형 임차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헬기는 산산조각이 나 대부분 불에 탔다.

당초 사고 헬기에는 기장 A(71) 씨와 정비사 B(54) 씨 등 2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장에 투입된 구조대는 사고 직후 동체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한 뒤 잿더미 속에서 시신 5구를 수습했다. 소방 당국은 A씨와 B씨, 20대 정비사 C씨의 신원을 확인했으나, 나머지 2명은 여성으로만 확인될 뿐 여전히 정확한 신원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헬기 계류장 CCTV를 통해 5명이 탑승하는 장면을 확인한 경찰은 탑승자가 늘어난 이유와 사망자의 신원을 파악 중이다. 서울지방항공청 양양공항출장소 관계자는 “2명이 탑승하겠다고 신고한 후 5명이 탑승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타까운 사고의 이면에 신고 시 ‘탑승자 정보 누락’이 있던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정확한 원인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항공당국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이륙할 때 쫓아가서 몇 명이 탑승하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며 “비행계획서 제출 시 어떤 경위로 잘못 제출한 것인지는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추락 헬기는 1975년에 제작한 S-58T 기종이다. 제작한 지 48년이 지난 헬기로 속초시가 전남 화순군에 있는 업체와 대표로 계약을 체결해 양양, 고성군과 공동으로 이용해왔다.

이날 공중에서 산불 취약지 예방 활동을 벌이는 산불 방지 계도 비행 중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도산불방지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전날 오전 11시 29분쯤 동해안 각 시·군에 산불 예방 감시 차원의 계도 비행을 요청했다. 최근 동해안 지역에 초당 15~20m의 강풍이 부는 등 산불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처다. 이에 속초시 역시 지난 26일 오후 2시쯤 사고 헬기 업체에 계도 비행을 요청했다. 업체 측은 속초시에 “27일 오전 바람이 잦아드는 대로 계도 비행에 나서겠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헬기는 이날 오전 9시 30분 계도 비행을 위해 계류장을 이륙했고, 오전 10시 50분쯤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 야산에서 추락했다. 이륙 당시 사고 지역의 바람은 초속 2∼3m의 남동풍이 약하게 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강원도 내 18개 시·군에서 운영 중인 임차 헬기는 모두 9대다. 통상 2~4개 지방자치단체가 산불 조심 기간에 1~2대의 헬기를 공동 임차한다. 이 임차 헬기는 산불 발생 시 초동 진화와 산불 예방 활동을 맡는다. 업체와 지자체가 봄철·가을철 산불 조심 기간 중의 총 비행시간을 정하고, 시간 범위 내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형태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속초=이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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