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게트에 밤크림 · 버터 조각 더한 ‘마롱 버터’ … 얇게 썬 사과를 파이지 위에 올린 ‘애플 파이’[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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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2-11-29 08:52
업데이트 2022-12-2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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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 ‘모자이크 베이커리’ 북촌점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하는 작은 소망. ‘내가 사는 동네에 맛있는 빵집이 있다면….’ 저 역시 늘 가까이 두고 꾸준히 다니는 빵집부터 멀지만 가벼운 여행을 떠나듯 찾아가는 곳들까지 차곡차곡 저만의 리스트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어느 날 전시를 보러 들른 서울 북촌. 저의 여고 시절을 채워 주었던 동네인지라 늘 남다른 감흥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아껴가며 걷곤 합니다. 어느 코너를 지나다니다 늘 눈에 들어왔던 빵집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작은 입구이지만 안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공간은 한옥의 중정으로 좌석을 만들어 빵과 음료, 수프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빵을 진열해 둔 실내 공간 역시 한옥의 부뚜막과 같이 표현된 따스함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학로 율곡점과 이곳 북촌점까지 두 곳을 운영 중인 모자이크 베이커리는 여느 빵집과는 약간 다른 분위기도 그렇고, 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도 남다릅니다. 한국어를 잘하는 외국 직원들도 있고 손님들 또한 남녀노소, 내외국인을 넘나드는 자유로움이 인상적입니다.

찾아보니 이 북촌점은 100년 된 한옥을 메워 홀 공간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지난 5월쯤 문을 연 베이커리가 브랜딩도, 제품도 상당히 좋은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른 이들이 잠들어 있는 이른 새벽부터 하루가 시작되는 빵집은, 반복되는 루틴을 얼마나 잘 견뎌내고 넘어서야 하는지의 감정적인 허들이 높은 편입니다.

계절마다 신제품을 내고 스테디 아이템과 브랜드의 정체성을 적절히 섞어 내야 하는 숨 가쁜 과정들을 지내고 있을 겁니다.

이곳 모자이크의 빵들은 프렌치 빵을 기본으로 그리 많지 않은 품목들이지만 매일 이곳을 드나드는 이들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는 듯합니다. 큼지막한 얼굴이 그려져 있는 캄파뉴부터 바게트는 물론이고, 요즘 어딜 가나 사랑받는 포근한 소금빵, 레몬 케이크 등도 눈에 띄게 진열이 되어 있습니다.

모자이크에서 제가 추천하고 싶은 빵은, 크러스트를 씹는 맛이 일품인 바게트 안에다 크렘 드 마롱(밤크림)을 짜고 버터 조각을 더해 만든 빵과 곱게 썬 사과 슬라이스를 파이지 위에 올려 구운 애플 파이입니다. 유난하지 않은 메뉴지만 맛은 유난합니다. 뒤돌아서면 슬며시 생각나는 맛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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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의 줄을 길게 선 어느 빵집의 빵도 맛있지만, 제게는 모자이크의 이 구수한 바게트가 주는 기억이 상당히 좋았던 것 같습니다.

직접 만드는 수프와 함께 한옥의 고즈넉한 중정, 아궁이 터의 테이블에 앉아 친구들과 편안한 이야기를 나누는 빵타임을 기대해 봅니다.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4길 8 배진하우스 1층. 매일 10:00∼19:00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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