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조규성, 유럽 명문 구단 정보 물어와…첫 경기 후 꼬치꼬치 묻더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8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조규성이 동점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이제 두 골을 넣었으니 유럽 팀에서 더 관심 보일 듯”
“K리그에서는 이미 완전히 공인된 선수”


한국 월드컵 출전 사상 처음으로 한 경기 2골을 터뜨린 조규성(24·전북)에게 유럽 명문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타르 현지에 가 있는 이영표 축구협회 부회장은 29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제 친구 중 한 명이 지금 유럽의 아주 괜찮은 구단 테크니컬 디렉터(기술 이사)로 있다”며 “조규성 선수와 관련해 첫 경기 끝나고 문자가 왔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저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같이 뛰었던 선수인데, 조규성이 어떤 선수냐고 물어봤다”며 “성격은 어떻고, 성실한지 등 여러 가지 정보를 물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어느 구단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독일에서 함께 뛰었다고 한 것으로 보아 분데스리가 명문 팀 중 한 곳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상당히 유럽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라며 “이게 두 골 넣기 전에 왔던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두 골을 넣었으니까 훨씬 더 유럽 팀들에서 조규성 선수에 대해 관심을 보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조규성을 두고 앞으로 한국 축구를 아주 긴 시간 동안 이끌어갈 재목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K리그에서는 이미 완전히 공인된 선수”라며 “왼발, 오른발 슈팅이 가능하고, 또 각도와 상관 없이 아주 좋은 슈팅을 날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볼 없이 움직이는, 오프 더 볼 움직임이 상당히 좋다”며 “골이 어디서 날지 알고 거기에 들어가서 마무리를 해 주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 부회장은 “헤딩, 터치, 연계 플레이도 상당히 괜찮다”며 “상대를 끌고 다니면서 동료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는 이타적인 플레이도 상당히 잘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군대 문제도 해결이 됐고 나이도 어리다”고 설명했다.

조규성은 2019년 안양 FC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K리그2 첫 시즌 14골 4도움을 거두면 리그 득점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 K리그 명문 전북 현대로 이적하고 2021년 김천 상무 FC에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다. 2022년에는 김천 상무와 전북 현대에서 리그 31경기에 나와 17골 5어시스트를 수확해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한편 이 부회장은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후배들에게 “결과를 빼놓고는 두 번의 경기(우루과이 가나)에서 스타일이나 방법, 선수들의 태도, 정신적인 준비가 마음에 들었다”며 “축구 팬들이 결과에 상관없이 경기가 끝난 다음에 다 일어나서 박수받을 수 있는 그런 멋진 경기, 후회없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라며 후회없는 경기를 하면 결과도 좋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