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도 당했다던 ‘가스라이팅’, 美 ‘올해의 단어’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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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2-11-29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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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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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gaslighting)’이 미국 유명 사전출판사 미리엄웹스터가 꼽은 ‘2022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미리엄웹스터가 올해의 단어로 ‘가스라이팅’을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영어 단어 검색건수 통계자료를 기반으로 한 선정 결과다.

최근 사회 뉴스에도 자주 등장하는 ‘가스라이팅’이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말한다.

1938년 연극 ’가스등(Gas Light)‘에서 유래했다. 1948년 개봉한 샤를르 보와이에와 잉그리드 버그만 주연의 동명 영화가 유명하다. 남편 그레고리가 가스등이 어두워지지 않았다는 거짓말을 앞세워 부인 폴라를 정신병자로 몰아가는 숨막히는 스토리 전개가 돋보이는 스릴러 명작이다.

이후 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심리를 조작해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뜻으로 쓰여 왔다.

최근에는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데뷔 후 18년을 함께해온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대표 권진영)에 내용증명을 보내 그동안 음원 수익에 대한 정산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며,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해 파문이 일었다.

특히 스마트한 이미지의 이승기가 이를 몰랐을 수 있냐는 배경에 ‘가스라이팅’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승기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이승기씨가 수 차례 정산내역을 요구하였으나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은 ‘너는 마이너스 가수다’라는 등의 여러 거짓된 핑계를 대며 내역의 제공을 회피하였다"라고 밝혀, 가스라이팅을 사실상 인정했다.

가스라이팅은 이은해의 ‘계곡 살인’ 사건에서도 등장했다. 검찰은 검찰이 가스라이팅에 의한 작위 살인(직접 살인)을 주장했으나 법원은 피해자가 이은해의 요구를 거부하거나 저항하지 못할 정도로 심리적 지배 또는 통제 상태에 이르렀다고 단정하기 힘들다면서 인정하지 않았다. 다만 피해자에 대한 구호 조치 고의 회피, 과거 두 차례 살해 시도, 계획 범행 등을 이유로 부작위에 의한 살인(간접 살인)은 유죄로 인정, 무기징역 등 중형을 선고했다.

미리엄웹스터는 올해 ‘가스라이팅’의 의미가 ‘이익을 보기 위해 타인을 속이는 행위’로까지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피터 소콜로스키 에디터는 이제 가스라이팅은 "거짓말을 멋지게 표현한 단어"라고 규정하며 "언어라는 것이 원래 대중의 사용에 따라 새 생명력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가스라이팅 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에는 ‘팬데믹’, 2021년에는 ‘백신’이 올해의 단어였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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