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오르는데 ‘연 5%대 예금상품’ 되레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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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2-11-29 11:56
업데이트 2022-11-3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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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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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연 4.7~4.9%대로 하락
금융당국이‘자금쏠림’막으려
최근 수신금리 경쟁 자제 당부
대출금리 상승에 형평성 논란도


경기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이모(85) 씨는 최근 새마을금고에 넣어둔 목돈을 시중은행으로 옮겼다. 기존에 가입한 연 2%대의 정기예금 상품을 해지하고 더 높은 연 5%대 금리를 주는 시중은행으로 거래처를 바꿨다. 하지만, 불과 1주일도 안 돼 같은 상품 금리가 4%대로 떨어졌다는 지인의 얘기를 듣고 의아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한국은행이 지난 24일 기준금리를 3%에서 3.25%로 올리는 등 계속 올릴 기세였지만,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는 되레 뒷걸음질 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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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수신금리 경쟁 자제를 당부한 이후로 주요 시중은행에서 5%대 예금 금리(1년 만기 최고 우대기준) 상품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29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대표상품인 ‘우리 WON플러스 예금’에 연 4.98%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 상품은 주요 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 중 가장 먼저 지난 13일 1년 만기에 연 5.18%의 금리를 제공했다.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은 연 4.7%까지 떨어졌다. 이 상품 금리는 지난 14일 연 5%대에 올라섰지만 약 2주일 만에 0.3%포인트가량 하락했다.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 1년 만기 상품 금리는 지난 14일만 해도 기본금리가 연 5.1%였다. 지금은 기본금리가 연 4.8%로 떨어진 대신 0.3%포인트의 특별우대 금리가 더해져 연 5.1%를 유지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과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각각 연 4.95%와 연 5.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정기예금 금리의 이례적인 역주행은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인상 경쟁 자제를 당부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으로의 자금 쏠림 때문에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유동성 위기가 초래되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더욱이 수신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 증가가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부추기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25일 “금융권의 과도한 자금 확보 경쟁은 금융시장 안정에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업권 간·업권 내 과당 경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출 금리는 계속 오르는데 정부 권고로 예금 금리만 뒷걸음질 칠 경우 금융소비자가 고스란히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고민도 한층 깊어지고 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예금 금리를 억제하려면 대출 금리도 제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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