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코인’ 테라·루나 공동창업자 신현성에 사전구속영장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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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2-11-30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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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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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인 신현성(왼쪽) 전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와 권도형(오른쪽) 테라폼랩스 대표.



1400억원대 부당이득·고객정보 무단 유출 혐의
신 전 대표 "폭락 사태 2년 전 퇴사해 관련 없어"





소위 ‘K-코인’으로 불렸던 가상화폐 테라·루나의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권도형 대표와 함께 테라폼랩스를 창립했던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과 금융조사2부(부장 채희만)는 29일 오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 유사수신행위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신 전 대표를 비롯한 8명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신 전 대표 등 4명은 테라·루나의 초기 투자자, 나머지 4명은 테라·루나 기술 개발 핵심 인력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모두 국내에 체류 중이다.

검찰은 스테이블 코인(가치가 달러 등에 고정된 가상자산)인 테라와 그 자매 코인인 루나가 알고리즘에 따라 가격이 자동으로 조정되며, 테라를 예치하면 20%에 가까운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홍보한 이들의 설계 자체가 사기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이 가운데 신 전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발행된 루나를 보유하고 있다가 가격이 폭등하자 팔아치우는 방식으로 1400억 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루나를 비롯한 가상화폐에 증권성이 있다고 보고 신 전 대표에게 사기적 부정거래 등 자본시장법에 규정된 혐의를 적용했다. 또 신 전 대표에게는 차이코퍼레이션이 보유한 고객정보를 테라폼랩스 등 별도의 법인에 유출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도 적용됐다.

검찰은 지난 17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신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또 기소 전 추징보전을 청구해 1400억 원 상당의 재산을 동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 전 대표는 법정에서 혐의를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테라·루나 폭락 사태 2년 전에 퇴사해 폭락 사태와는 관련이 없고 사태 와중에 자발적으로 귀국해 진상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해 수사에 협조해 왔는데도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 신 전 대표는 "검찰에서 오해하는 많은 부분에 대해 법정에서 충실하게 소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검찰 조사 당시부터 신 전 대표는 "처분한 루나의 70% 이상을 가격이 급등하기 전에 매매했고 루나 가격이 폭락했을 당시에도 상당량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었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해왔다. 또 2020년 3월 권 대표와 결별한 후 테라 경영에 일체 관여한 바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향후 해외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권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도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구체적인 체류지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권 대표에 대해 검찰은 지난 달 공소시효를 정지하고 수사 장기전에 돌입했으며, 외교부는 그의 여권을 무효화해 귀국 압박에 나선 상태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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