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꺾인 10월생산 ‘-1.5%’… 코로나 이후 최대 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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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청 10월산업활동동향

4개월째 하락… 소비도 0.2% ↓

10월 생산이 3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소비는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설비투자가 제자리걸음을 하며 ‘트리플(생산·소비·투자) 감소’는 피했다. 그러나 11월에는 화물연대 파업 등 돌발 악재가 주요 경기지표에 영향을 줄 전망이어서 한국경제가 ‘혹한기’에 진입했다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2022년 10월)에 따르면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5.4(2015년=100)로 전월보다 1.5%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7월(-0.2%), 8월(-0.1%), 9월(-0.4%)에 이어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감소 폭은 코로나19 여파가 타격을 줬던 지난 2020년 4월(-1.8%)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생산의 4개월 연속 감소는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1∼5월 이후 처음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생산이 3.5%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0.8% 줄면서 2020년 12월(-1.0%)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소비)액 지수(계절조정)는 120.4(2015년=100)로 0.2% 내려갔다. 3월(-0.7%)부터 7월(-0.4%)까지 5개월 연속 감소하던 소비는 8월(4.4%) 깜짝 반등했다가 9월(-1.9%)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보합(0.0%) 흐름을 보였는데 이 중 건설수주 증가율은 1년 전보다 40.5%나 하락했다. 2013년 2월 이후 9년 8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설비투자는 다음 달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 생산이 부진했고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도 주춤하면서 경기 회복·개선 흐름이 약화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경기 회복 흐름이 약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세,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가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