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향해 “정부의 개”… 비조합원에 “날계란 던져줄까”

■ 화물연대 ‘도 넘은 막장시위’

집회서 마이크 잡고 고성 · 막말
운행하는 차량번호 공개하며 겁박

7일째 운송거부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파업행태가 공권력 비하·막말 시위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합원이 마이크를 잡고 경찰을 ‘정부와 사측의 개’라고 발언하는가 하면, 비조합원에 대한 모욕주기 역시 심심찮게 벌어져 ‘도를 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비조합원의 운송 방해도 위험 수준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오거리에 위치한 화물연대 집회시위 현장에서는 전날부터 경찰에 대한 모욕성 발언을 포함해 높은 수위의 발언이 지속해서 터져 나왔다.

권정만 화물연대 서경지역본부 대외협력국장은 전날 오전 도로에서 마이크를 잡고 시위하던 중 ‘위험하니 인도로 올라가라’는 경찰의 지시에, “(경찰이) 사측의 개들이냐”며 “경찰이 시민을 지켜야지, 이게 뭐냐”라고 고성을 지르며 5분간 실랑이를 벌였다. 화물연대 서경지역본부 소속의 또 다른 간부인 서동렬 쟁의국장 역시 오후 결의대회에서 “경찰은 정부의 개가 됐다. 우리 국민은 그런 경찰 원하지 않는다. 반성하라”며 모욕성 발언을 했다. 모두 마이크를 잡은 상태에서 공공연하게 이뤄진 발언이었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비조합원에 대한 공공연한 협박도 계속됐다. 홈플러스지부 대의원을 맡고 있는 김종원 씨는 전날 마이크를 잡은 상태에서 비조합원이 운행하고 있는 차량 번호를 언급하며 “저 0000이 자꾸 드나드는데 또 나오면 선물 하나 줘야 하지 않겠느냐. 날계란 좀 던져드릴까?”라고 말했다. 당시 김 씨가 마이크로 선전활동을 하던 상황에서 발언한 것을 감안하면 비조합원에게 일부러 들으라는 듯 협박을 한 셈이다. 일부 조합원은 이날 비조합원 화물차가 지나갈 때마다 “X나게 벌어서 X나 줘라 XXX야”라며 원색적인 욕설이 담긴 피켓을 흔들기도 했다. 경찰은 운송 방해 등의 혐의로 화물연대 조합원 15명을 입건했다.

한편 이날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영하권으로 떨어진 강추위에도 시위를 이어갔다. 조합원들은 아침 조회에서 넥워머, 장갑과 함께 ‘화물연대 본부’가 쓰여 있는 패딩을 나눠 입고 방한에 나섰다.

송유근·전수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