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 보수 원전 속속 ‘가동’ … 겨울 전력 파고 넘는다

올 최대수요 전년 비슷한 수준
신한울 1호기 내달 준공 앞둬
한빛 4호기는 보수공사 마쳐

안정적 전력 수급 예상되지만
글로벌 에너지 상황 등 변수로

올겨울 전력 최대 전력 수요는 전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고, 피크(최대 부하) 시기는 내년 1월 셋째 주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신한울 1호기 등 신규 원전 진입으로 공급 능력이 전년 대비 5.5GW 늘어나지만 최근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인한 불안정한 수급, 돌발 한파 등 변수가 여전한 만큼 원전을 최대한 활용해 전력 수급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30일 경북 경주 월성원자력본부를 방문해 주요 전력 유관 기관과 전력수급대책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겨울철 전력수급 전망과 대책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1월 셋째 주에 최대 전력 수요가 90.4∼94.0GW까지 늘며 피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기록한 역대 전력 수요 최고치(90.7GW)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이다.

신규 원전 진입 등에 힘입어 공급능력은 전년보다 5.5GW 늘어난 109.0GW로 관측됐다. 우선, 다음 달 준공을 앞둔 1.4GW짜리 신한울 1호기가 새로운 공급원으로 포함된다. 여기에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보수공사를 마친 한빛 4호기 재가동을 최종 승인하면 1GW가 추가된다. 예비력은 15.0∼18.6GW로 안정적인 전력 수급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정부는 다만,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인해 불안정한 LNG·유연탄 수급과 돌발 한파에 따른 갑작스러운 전력 수요 증가, 산불 등 재난 상황 발생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전력 수급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우선,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발전원인 원전을 최대한 활용한다. 정비 일정을 최적화하는 한편 신규 원전을 적기에 진입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공급 예비력 단계별로 최대 9.8GW의 예비 자원을 확보해 전력 수요가 급증하더라도 안정적으로 공급이 이뤄지도록 한다. 예비 자원은 자발적·의무적 수요감축(DR), 시운전 발전기 활용, 석탄발전기 출력 상향 등을 통해 마련한다.

박 차관은 “발전·송배전 설비를 미리 점검하고 발전연료 도입 상황을 철저히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차관은 이날 예방정비를 진행 중인 신월성 1호기가 위치한 월성3발전소도 방문해 현장 근무자를 격려하고 정비 상황을 점검했다. 정부는 12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을 ‘겨울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전력거래소·한전·발전사 등 유관 기관과 함께 ‘전력수급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수급 상황을 관리할 예정이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