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군부대 4곳 통합이전 추진… “인구 소멸 막고 부대간 협력 강화로 관·군 상생”

■ 로컬인사이드

칠곡 · 영천 등 5곳 유치전

대구=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대구시가 도심에 있는 군부대 통합이전을 추진하자 경북지역 5개 지방자치단체가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 칠곡·영천·군위·의성·상주 등으로, 인구 소멸을 막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로 삼아 치열한 유치 홍보전을 펴고 있다. 이전 대상 군부대는 제50보병사단, 육군 제2작전사령부, 제5군수지원사령부, 공군방공포병학교 등 4곳이다.

1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0월 관군협의체를 구성한 데 이어 지난달 밀리터리타운 형태의 군부대 통합 이전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 들어갔다. 시는 이달 말까지 국방부에 후보지 5곳을 제출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내년 상반기 후보지 한 곳을 최종적으로 확정한다. 시의 군부대 이전은 도심발전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또 군은 현대화된 주둔 여건과 최적의 정주환경을 받는 등 관군이 상생하는 전국 최초의 군부대 이전 사업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다.

칠곡군은 석적읍 망정·도개리를 후보지로 정하고 동영상 제작, 이장회의 등을 통해 유치에 나서고 있다. 군은 대구권 광역철도망, 고속도로 3개 노선, 경부선 철도가 지나는 가운데 영남권 내륙물류기지도 운영되는 등 교통·물류의 요충지라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 영천시는 군사 요충지, 사통팔달 교통망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시는 후보지로 임고면 매호공단 북측 일대(1190만㎡)를 제시했다.

의성군은 봉양면 일대를 후보지로 내세우고 민군상생복합타운 조성부지 제공(약 62만㎡), 부대 진입도로(6차로) 건설지원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군위군은 우보면 나호리 일대를 후보지로 내놓았다. 군 관계자는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에 따른 대구 도심 군 공항(K2 공군기지) 이전에 군부대까지 유치하면 군수·국방의 집적화로 군사작전 수행이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주시는 연원동 일대를 후보지로 제안했다. 시는 전국으로 통하는 방사상 교통망이 갖춰져 있어 군부대를 유치하면 부대 간 업무 협의, 작전 수행, 군수지원 등이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