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발 자금경색 여파 지속…어음부도율 고공 행진

기사 정보
문화일보
입력 2022-12-01 06:48
업데이트 2022-12-01 06:52
기자 정보
노기섭
노기섭
기사 도구
프린트
댓글
폰트
공유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강원도가 춘천 레고랜드 기반 공사를 맡은 강원중도개발공사(GJC)에 2050억 원 채무지급 보증을 서고도 GJC 회생신청 계획을 발표해 채권시장 유동성 위기를 촉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레고랜드 전경. 연합뉴스



9월(0.26%) 5년 3개월 만에 최고 기록…10월에도 0.2%대 유지
단기 유동성 부족으로 부도나는 중소기업 늘어


기업 어음부도율이 2개월째 최악 수준으로 높아졌다. 레고랜드 건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 아이원제일차의 부도에 이어 유동성 부족으로 중소기업들이 잇따라 만기가 돌아온 어음을 갚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의 어음부도율은 0.20%로 9월(0.26%)에 이어 0.2%대를 나타냈다. 지난 9월 어음부도율은 지난 2017년 6월(0.28%)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10월 부도율 역시 전월을 제외하면 2018년 5월(0.2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어음부도율은 어음교환소에 교환 회부된 전체 어음과 수표 중 부도 처리된 금액의 비율을 뜻한다. 여기에는 기업 자기앞수표, 당좌수표, 약속어음, 전자어음 등이 모두 포함된다. 올해 들어 어음부도율은 지난 1월 0.02%를 시작으로 2월 0.03%, 3월 0.05%, 4월 0.10%, 5월 0.14%까지 높아지다가 6월 0.08%, 7월 0.01%, 8월 0.02%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4월과 5월을 제외하고는 0.1%를 밑도는 등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9월 들어 갑자기 0.26%로 치솟은 뒤 10월에도 0.2%대를 유지했다. 부도 금액은 8월 373억 원에서 9월 4678억 원으로 급증한 뒤 10월 3923억 원으로 소폭 줄었다. 부도업체 수는 8월 9곳에서 9월 13곳에 이어 10월에는 20곳으로 늘어났다.

시장에서는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자금경색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9월 부도율이 급등한 것은 레고랜드 조성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된 아이원제일차가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2050억 원 규모가 부도 처리된 데 따른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레고랜드 아일원제일차 부도와 같은 하나의 큰 요인이 발생해 9월 어음부도율이 일시적으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후 회사채 발행시장 부진, 기업대출 금리 상승 등 자금시장 경색으로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늘면서 10월 어음부도율 역시 고공비행을 지속했다는 설명이다.

한은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10월 기업 대출 금리(연 5.27%)는 9월(4.66%)보다 0.61%포인트 높아지면서 10년 1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지표 금리가 상승한 데다 회사채 시장 위축으로 은행 대출 수요가 확대되면서 기업 대출 금리도 올랐다. 특히 대기업(5.08%)보다 중소기업(5.49%)의 대출 금리가 더 높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최근 자금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자 정부는 우선 3조 원 규모로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조성하기로 한 데 이어 다시 5조 원 규모의 2차 캐피털콜(펀드 자금 요청)을 실시하기로 했다. 정부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건설업 관련 비우량 회사채, A2등급 기업어음(CP) 등에 대한 추가 지원방안도 찾을 방침이다.

노기섭 기자
주요뉴스
기사 댓글

댓글 영역은 접힘 상태로 기본 제공되며, ON/OFF 버튼을 통해 댓글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AD
AD
AD

ADVERTISEMENT

서비스 준비중 입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