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살 디즈니 미래는 ‘한국’… “새 100년은 K - 콘텐츠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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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2-12-02 09:04
업데이트 2022-12-0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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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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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루크 강 월트디즈니컴퍼니 아태지역 총괄사장은 지난달 30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디즈니의 마스코트인 미키마우스와 함께 등장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제공



■ 쇼케이스서 기대작 공개… 50편 중 한국작품 13편 ‘최다’

“아 · 태 지역이 중심축” 못박아
‘카지노’ ‘무빙’ ‘커넥트’ 주목
BTS 다큐 공개되자 객석 탄성

다양성 존중 ‘PC주의’ 도 계속
픽사 ‘엘리멘탈’ 부모 영향받은
한국계 이민 2세 감독이 연출

3D 기술의 진수 신작 ‘아바타’
마치 판도라 행성 체험하는듯
“놓쳐선 안 될 경험 선사할 것”


싱가포르=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내년 100주년인 디즈니가 다음 100년을 위해 한국의 K-팝·드라마, 일본의 애니메이션 등 각국의 킬러 콘텐츠를 끌어모은다. 특히 아시아태평양(APAC·아태) 지역을 “향후 100년의 중심축”으로 못 박으며, 한국 콘텐츠를 ‘혁신’의 선봉에 세웠다.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며 다양성을 존중하겠다는 소위 ‘PC(Political Correctness)주의’는 여전히 계속된다. 지난달 30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 2022’는 미키마우스의 등장으로 시작해 ‘아바타: 물의 길’(연출 제임스 캐머런) 영상으로 막을 내렸다. 마블 영화와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동반 부진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가 고전하는 가운데, 전통을 기반으로 새로움을 선도하겠다는 디즈니의 결연한 의지가 느껴졌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디즈니+의 ‘카지노’.



◇혁신…루크 강 아태 사장 “K-콘텐츠 ‘카지노’ ‘무빙’ 기대작”

루크 강 월트디즈니컴퍼니 아태지역 총괄사장은 “우리 목표는 APAC 지역이 디즈니 백년대계의 중심축이 되고, 많은 관객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적 특수성이 보다 필요한 분야에 투자해 한국의 드라마, 일본의 애니메이션, 인도네시아의 호러 장르처럼 로컬 스토리텔링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이 연출한 ‘카지노’와 강풀 작가 웹툰 원작인 한국형 가족 히어로물 ‘무빙’을 개인적인 기대작으로 꼽았다. 제작비만 해도 ‘무빙’은 500억 원, ‘카지노’는 200억 원에 달한다. 조인성·류승룡·한효주(무빙), 최민식·손석구(카지노) 등 캐스팅도 화려하다. 두 작품은 디즈니+의 ‘오징어게임’이 돼야 하는 운명이다. 일본 감독 미이케 다카시가 연출하고 정해인이 주연한 ‘커넥트’ 역시 기대를 모은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디즈니+의 ‘무빙’.



이날 행사에서 발표된 콘텐츠 50여 편 중 한국은 13편으로 가장 많았다. 디즈니는 K-팝 시장도 놓치지 않았다. 방탄소년단(BTS)의 성장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BTS 모뉴먼트: 비욘드 더 스타’와 NCT127의 ‘더 로스트 보이즈(가제)’ 등 K-팝 콘텐츠가 공개되자 아시아 기자들 사이에서 탄성이 나왔다. 이정재가 출연하는 ‘스타워즈: 어콜라이트’와 박서준이 출연하는 영화 ‘더 마블스’(연출 니아 다코스타)도 공개됐다. 이정재는 “드디어 디즈니 가족의 일원이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또 일본 유명 출판사인 고단샤와의 협업 영역을 애니메이션까지 확장한다. 강 사장은 “고단샤와의 협업은 애니메이션계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디즈니+의 ‘커넥트’.



◇PC주의…“우리는 다양성을 반영해야 한다”

“나의 부모님은 돈 없고 영어도 못했지만 1970년대 뉴욕에서 새 삶을 시작했어요. 여러 문화가 공존하는 이곳에 모두가 동화됐습니다.”

내년 6월 개봉하는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을 연출한 피터 손 감독은 한국계 이민 2세다. ‘불’인 앰버(레아 루이스)와 ‘물’인 웨이드(마무두 아티), 다른 존재가 만나 서로를 받아들이는 내용의 작품처럼 각국 문화를 100년간 끓고 있는 디즈니라는 용광로에 넣어 다양성을 발산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드러났다.

디즈니 100주년 맞이 장편 애니메이션 ‘위시’를 공동 연출한 폰 비라선손은 태국 출신 여성 감독이다. 디즈니+로 스트리밍될 ‘이와주’는 디즈니와 아프리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쿠갈리가 협업한 결과물이다. 미래의 나이지리아 라고스가 배경이다.

어느 순간부터 새로운 백인 남성 캐릭터 찾기가 어려워진 마블 영화 역시 ‘PC주의’를 향한 방향성을 이어간다. 루이스 데스포지토 마블 공동대표는 화상 인터뷰에서 “세계는 정말 다양하다. 그 다양성을 반영해야 한다”며 “다양한 인종과 연령·종교를 아우르는 다양한 사람들과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이 마블의 고유한 특성”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5월 개봉 예정인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 ‘더 리틀 머메이드’(연출 롭 마셜)의 인어공주는 흑인 가수 핼리 베일리, ‘백설공주’(연출 마크 웹)는 히스패닉계 레이첼 제글러가 맡고, ‘피터팬&웬디’(연출 데이비드 라워리)의 팅커벨은 흑인 배우 야라 샤히디가 연기한다. 미스 캐스팅 논란이 뜨거운 인어공주와 관련해, 숀 베일리 월트디즈니 모션픽처 프로덕션 사장은 화상 인터뷰에서 “베일리는 완벽한 에리얼”이라고 강조했다. 디즈니는 이날 베일리가 ‘파트 오브 유어 러브’를 열창하는 장면까지 최초 공개했다.

◇기술의 끝 ‘아바타’…MCU 새 막 여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페이즈4에서 주춤했던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는 익숙한 캐릭터인 앤트맨(폴 러드)을 내세워 부흥을 노린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연출 페이턴 리드)는 새로운 메인 빌런인 캉(조너선 메이저스)이 등장해 페이즈5의 새 막을 연다. 캉은 이전의 타노스(조시 브롤린)와 비슷한 역할일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2월 17일 개봉.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연출 제임스 건)에선 가모라(조이 살다나)가 살아 돌아와 스타로드(크리스 프랫)와 재회한다. 내년 5월 5일 개봉.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아바타: 물의 길’은 영화적 체험의 폭을 한 차원 넓힐 전망이다. 디즈니가 이날 독점 공개한 20분가량의 영상에서 관객은 나비족과 함께 바닷속을 유영하고 밀림 수풀을 지났다. 3D 기술의 극한으로, 공간적 배경인 판도라 행성을 본다기보다 체험하는 것에 가까웠다. 제작자 존 랜도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절대 놓쳐선 안 될 관람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4일 국내 최초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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