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도쿄·파리… 전 세계로 퍼지는 ‘백지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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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2-12-0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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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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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호주 등 연대 집회 잇따라
중 인권변호사들 시위대 법률 지원


중국 정부의 엄격한 봉쇄 정책을 비판하는 반정부 시위인 소위 ‘백지(白紙) 혁명’이 미국·호주·일본 등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공안 당국의 통제가 심화하자 인권 변호사들이 나서 “민중이 요구를 표현할 권리는 보장해야 한다”며 시위 참가자들에게 무료 법률 지원을 하겠다고 나섰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과 대만 쯔유스바오(自由時報)에 따르면 중국 내부에서 시위가 주춤한 사이 백지 혁명에 대한 연대를 확인하는 집회가 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중국 주재 독일대사관은 1일 중국의 SNS인 웨이보에 백지 혁명을 지지하는 것을 시사하는 백지 사진을 올렸다가 곧바로 내렸다. 해당 게시글에는 독일어로 “사람들은 종종 미래를 ‘적지 않은 빈 종이’에 비유한다. 이 빈 종이는 이제 당신의 손에 있으며 당신에 의해 그려질 것”이라고 쓰여 있다. 일본 도쿄(東京)에서도 지난 11월 30일 항의 집회가 열렸는데, 일본 정부는 시위가 소요사태로 번지지 않는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앞서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미 뉴욕 컬럼비아대에서도 11월 28일 신장(新疆)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봉쇄 중인 아파트 화재로 인해 10명이 숨진 사고에 대한 추모 집회가 열렸다. 수백 명의 학생은 백지를 들거나 스마트폰 백색 라이트를 켜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퇴진과 중국 언론·보도의 자유 등을 요구했다. 시위는 호주에서도 이어졌는데 시드니에서는 같은 달 28일 약 100명이 모여 항의 행동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 외에 런던과 파리 등 세계 곳곳의 12개 도시에서 시위가 진행됐다.

공안의 탄압이 이어지고 있는 중국 내부에서는 인권 변호사들이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법적 지원에 나섰다. 인권 변호인단은 이날 “민중이 요구를 표현할 권리는 보장해야 한다”고 밝힌 뒤 “경찰이 참가자를 구속하거나, 퇴학처분을 당했을 때 무료 법률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미 중국 전국 각지에서 폭행 관련 상담과 공안의 감시 관련 문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의 주역이었던 왕단(王丹) 등 민주활동가 47명도 최근 중국 공안을 향해 “비극을 반복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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