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순 시인, 英왕립문학협회 ‘국제작가’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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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순(67·사진) 시인이 영국 왕립문학협회(RSL)가 뽑는 ‘국제작가’로 선정됐다.

RSL은 최근 12명의 작가를 ‘국제작가’로 발표했다. 김 시인 외에 앤 카슨, 마리즈 콩데, 오가와 요코 등이 이름을 올렸다. 국제작가 그룹은 영어로 작품을 출간한 전 세계 작가를 대상으로 하며, RSL이 창립 200주년을 기념해 2020년에 시작한 수상 프로그램이다. 최돈미, 아니 에르노, 옌롄커, 올가 토카르추크 등 12명이 지난해 처음 선정 발표됐으며, 이번이 두 번째 발표다.

김 시인의 작품은 그간 영어, 불어, 독일어 등으로 여러 나라에서 출간됐다. 특히 ‘죽음의 자서전’(2016)이 최돈미 시인 겸 번역자에 의해 2018년 미국에서 영어로 번역·출간되며 국제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2021년 스웨덴 시카다상을 수상했다. 197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당선돼 문단에 이름을 알린 김 시인은 ‘또 다른 별에서’(1981), ‘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1985), ‘우리들의 음화’(1990), ‘불쌍한 사랑 기계’(1997), ‘한잔의 붉은 거울’(2004), ‘피어라 돼지’(2016),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2022) 등 여러 시집을 냈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