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히잡 미착용’ 클라이밍 선수 “주택 강제철거”…이란 언론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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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2-12-04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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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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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란 클라이밍 대표 엘나즈 레카비가 지난 10월 16일 서울에서 열린 2022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 아시아선수권에서 암벽을 타고 있다. AFP 연합뉴스



10월 아시아선수권대회 4위 오른 레카비
대회 직후 ‘행방불명’ 의심 제기되기도





서울에서 열린 클라이밍 국제대회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경기에 나섰다 한때 실종설에 휩싸였던 이란의 엘나즈 레카비(33)가 가족의 주택을 강제철거 당했다는 이란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이란 언론 ‘이란와이어’는 이란 북서부 잔잔주의 레카비 가족 주택이 강제 철거됐다면서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영상에는 레카비의 오빠 다부드가 파괴된 주택과 정원을 보여주면서 "정의는 어디에 있느냐"고 울부짖는 모습이 담겼다. 또 레카비가 여러 대회에서 받은 메달들이 바닥에 팽개쳐진 모습도 포착됐다.

신원 미상의 영상 촬영자는 "이것이 이 나라에 산 결과이자 이 나라를 위해 많은 메달을 딴 챔피언한테 일어난 일"이라며 "열심히 노력해서 국가의 이름을 드높였는데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고 집을 부수고 떠났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주택이 언제, 왜 철거됐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레카비는 지난 10월 10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잠원 한강공원 스포츠클라이밍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종합 4위에 올랐지만, 대회 마지막 날 돌연 연락이 끊겨 실종설이 제기됐다. 이에 레카비가 대회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채 경기에 나서 이란 측으로부터 제재를 당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주한 이란 대사관은 같은 달 18일 트위터에 "레카비 씨는 18일 이른 오전 팀의 다른 멤버들과 함께 서울에서 이란으로 출발했다"며 "대사관은 레카비와 관련된 모든 가짜뉴스와 허위정보를 강하게 부정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붙잡혔다가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22)로부터 촉발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점점 거세지는 상황과 맞물려 레카비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더군다나 레카비는 이후 "예상치 못한 상태에서 클라이밍 차례가 돌아와 부주의로 히잡을 떨어트렸다"고 해명하면서 당국의 압력을 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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