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상륙 초읽기… 국내 결제시장 지각변동 오나

  • 문화일보
  • 입력 2022-12-05 09:07
  • 업데이트 2022-12-0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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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T - 현대카드와 독점계약 맺고 이달 서비스 시작

삼성페이와 달리 NFC방식으로
애플워치로도 결제 가능하지만
가맹점 단말기 설치율 5% 변수

삼성은 차별화 전략으로 맞대응
운전면허증 삽입 · 디지털 홈 키


애플페이가 12월 중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휴대전화 시장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젊은 세대들 사이에 아이폰 선호 현상이 뚜렷한 가운데 애플은 애플페이라는 무기를 하나 더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다만 애플페이는 삼성페이와 서비스 방식이 다르므로 애플페이를 통한 시장 변화까지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업계에서는 더 많은 편이다. 삼성전자는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 시작을 앞두고 삼성페이를 통한 운전면허증 확인, 비접촉 문 열기 등 서비스 차별화에 나섰다.

5일 정보통신기술(ICT) 및 금융결제 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현대카드와 독점 계약을 맺고 조만간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11월 30일부터 서비스가 개시된다는 말도 있었지만, 금융약관 심사 등에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에는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페이는 삼성페이와 달리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을 채택한다. NFC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스마트폰이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아도 결제할 수 있다는 편리함이다. 또 아이폰 없이 애플워치만으로도 결제할 수 있다.

문제는 국내에서는 NFC 카드 결제 단말기를 설치한 곳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NFC 단말기를 설치한 가맹점은 전체의 5% 정도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2014년부터 애플페이를 도입했지만, 그동안 국내에서 기능을 지원하지 않은 이유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NFC 방식 결제가 일반화돼 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페이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

국내에서 대세인 삼성페이는 최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페이 상륙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젊은층을 갤럭시 시리즈에 붙잡아 두는 대표적 기능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페이는 신용카드 마그네틱에 저장된 정보를 무선화하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을 쓰고 있다. 국내의 대부분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게 비교할 수 없는 장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초로 초광대역(Ultra-Wideband·UWB) 기반의 ‘디지털 홈 키’를 삼성페이에서 지원한다고 밝혔다. 종합 프롭테크기업 직방과 협력해 ‘직방 UWB 스마트 도어록’ 디지털 홈 키를 탑재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직방 UWB 스마트 도어록을 설치한 삼성페이 사용자는 도어록에 접근하는 것만으로도 간편하게 집 문을 열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을 소지한 것만으로 출입이 가능해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또 삼성페이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 제공도 시작했다. 국내 이동통신 3사와 협력해 운전면허증을 삼성페이에 등록해 실물 운전면허증 없이도 운전 자격이나 성인 여부 등을 간편하게 증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페이 사용자는 공항(국내선 탑승), 영화관, 편의점 등에서 삼성페이 운전면허증을 통해 신분 확인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SK텔레콤과 협업해 현재 23개 혁신공유대학의 학생증을 삼성페이를 통해 발급하고 있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 상황을 봤을 때 애플페이가 지각 변동까지 일으키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ICT 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는 NFC 방식이라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며 “아직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업체를 중심으로 NFC 단말기를 도입하면 국내에서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 현재 NFC 단말기 이용이 가능한 곳은 이마트와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 스타벅스와 할리스커피 등 프랜차이즈 카페, CU·GS25 등 프랜차이즈 편의점 등이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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