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평가 하랬더니 “XX 크더라, XX가 작아”…학생이 성희롱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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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2-12-05 15:09
업데이트 2022-12-0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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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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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한 고교서 서술식 문항에 내용 담겨
전교조 “교원평가 당장 폐지하라” 격앙



세종시 한 고교에서 실시된 교원능력개발평가(교원평가)에서 일부 학생이 교사의 특정 신체 부위를 언급하며 성희롱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지역 교원단체들이 “교원평가를 폐지하라”며 교육부를 성토하고 나섰다.

전교조 세종지부는 5일 성명을 내고 “학교·교육청·교육부는 현재 상황을 공론화해 피해 교사가 더 있는지 파악하고, 가해 학생을 찾아 선도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교원평가에서 인격 모독적 언어폭력, 성희롱 등으로 고통받는 교사를 보호하고 피해에서 회복하기 위한 실질적 방안을 마련하라”며 “교육부는 교원 전문성 향상이라는 목적에 전혀 부합하지 않고, 교권이 유린당하는 교원평가를 지금 당장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최근 세종의 A 고교 학생은 교원평가의 자유 서술식 문항에 ‘XX 크더라, 짜면 모유 나오는 부분이냐?’, ‘XX가 작아’, ‘김정은 기쁨-조나 해라’ 등 교사의 인격을 침해하고 성희롱 하는 내용을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2명으로 추정되는 학생이 각각 2명의 교사에게 노골적인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교원단체총연합회도 이와 관련 “과거 교원평가에서도 교사 성희롱·인격 모독·악플 게시판으로 전락한 서술형 평가 내용으로 인해 많은 문제점과 개선 의견이 수없이 제기됐다”며 “교육부는 올해 교원에 대한 욕설이 포함되는 내용은 필터링 시스템을 통해 전달되지 않는다고 자신했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입에 담지 못할 성희롱적 표현이 고스란히 교사에게 전달됐다”고 지적했다.

2010년부터 매년 11월 진행하는 교원평가는 교원들의 학습·지도 등에 대해 학생·학부모의 만족도를 익명으로 객관식·자유 서술식 문항을 통해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좋은 취지의 제도이지만, 일부 학생들이 익명·서면으로 진행되는 점을 악용해 교권을 침해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한편, 학교 측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 사안에 대해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세종시교육청도 성희롱 피해 교원에 대한 심리 치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김한나 총신대 교직과 교수는 “교육 현장에서 학생 인권 보호가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터져 나온 부작용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교원을 평가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지금처럼 교사들을 성희롱과 인권침해에 무방비로 노출하고 승진·성과급과 연동시켜 줄세우는 형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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