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거 전 아스널 감독 “정치적 이유로 경기 집중 못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아르센 벵거 - 트위터 아르센 벵거 - 트위터

아스널 감독 출신의 아르센 벵거 국제축구연맹(FIFA) 글로벌 축구 개발 책임자가 정치적 이슈를 제기한 대표팀을 향해 "정치적 이유로 경기 집중 못했다"며 쓴소리를 날렸다.

5일 AP통신에 따르면 뱅거 전 감독은 이같이 밝히며 "좋은 개막전을 치른 팀들은 정신적으로 경기에 집중했고, 정치적인 시위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팀을 적시하지 않았지만, 개막전에서 튀니지에 0-2로 패한 덴마크와 일본에 1-2로 패한 독일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월드컵은 인권 문제로 표적이 된 카타르에서 개최되며 여러 논란을 일으켰다. 선수들이 직접 나서 ‘원 러브’ 완장을 차거나 경기에 앞서 침묵 시위 등을 벌였다. 특히 유럽 7개국 대표팀(스위스·독일·벨기에·네덜란드·잉글랜드·웨일스·덴마크) 주장들은 성 소수자 인권 문제에 항의하기 위해 ‘원 러브’ 완장 착용을 계획했었다. 벵거 전 감독은 이번 월드컵의 여러 논란에 대해 "부정적인 평판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었다"고 호평했다. 다만 AP통신은 벵거 전 감독이 해당 문제를 피하면서 FIFA가 논쟁 해결 역할을 간과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중동 국가에서 인권 문제를 두고 선수단의 항의가 예상됐지만, FIFA는 문제 해결 대신 선수단에 대해 ‘옐로카드’ 등으로 압박했다는 것이다.

정철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