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정원 간부 물갈이설에 “내가 원장 한 게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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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2-12-06 09:32
업데이트 2022-12-0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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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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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10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석열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가 주최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및 흉악범죄자 추방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고위 간부 물갈이 인사’ 언론보도에
“국정원 비밀 사항이었는데 보도 돼
정권 바뀔 때마다 이런 보복 있어서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최근 국가정보원에서 고위 간부들에 대한 물갈이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에 관해 “내가 국정원장을 한 것이 죄라고 생각한다”고 6일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한 언론이 보도한 국정원 고위 간부 100명 대기발령과 1급 부서장 27명 전원 해고 등의 내용에 관해 “국정원의 비밀 사항이었지만, 이미 보도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20년 7월 국정원장에 취임해 윤석열 정부로 정권이 바뀌던 올해 5월까지 재직했다.

박 전 원장은 “내가 왜 국정원장을 했는지 진짜 눈물이 난다”며 “40~50대의 유능한 공무원들이 무슨 죄인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러한 보복이 있어서 되겠냐”고 지적했다. 그는 ‘(해고 및 대기발령을 받은) 127명이 다 개인적으로 친해서 임명하거나 그런 것이 아니지 않냐’는 질문에 “저는 국정원장으로 가면서, 2년 있었지만, 딱 한 사람 알고 갔다”며 “박근혜 정부에서 잘나갔던 인사들이 이제 국내 정보 수집·분석 폐지되고 정치 관계를 하지 않으니까 굉장히 한직에 가 있던 사람들이 있었다. 저는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알고 유능하기 때문에 다 좋은 보직으로 해 줬다”며 “제가 그 사람들을 발탁하지 않았으면 지금 더 좋은 보직으로 와서 잘 일할 것”이라며 “진짜 애국심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일하는 질 높은 공무원인데 어떻게 저런 인사를 할 수 있었는지”라고 한탄했다.

박 전 원장은 “제가 정권 교체기에 국정원장을 안 해 봐서 모르겠지만, 그 전에 여러 가지 탈법·위법 행위로 인해서 검찰의 고발을 통해서 사법 조치를 당하고 인사 불이익을 당한 경우는 있었지만 이렇게 일괄적으로 자기들이 어떤 비리도 없는 직원들을, 27명의 1급 부서장이 거의 4~5개월간 대리인 체제로 가면 이 나라 안보 공백”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은폐 의혹으로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을 구속한 검찰이 박 전 원장도 조만간 소환 조사 등 본격적 수사에 나설 것인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박 전 원장은 해당 수사와 관련해 ‘박 전 원장에 대해서도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이야기도 있냐’는 질문에 “저는 소환당할 것이다. 그건 검찰이 할 일이니까”라며 “저는 검찰에 가서 사실대로 진술할 권한이 있고 내 방어권을 행사할 권한이 있는 것이고, 처분은 검찰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선일보’는 “국정원이 최근 2·3급 간부 보직인사를 마무리했으며 이 과정에서 2·3급 간부 100여 명은 보직을 받지 못했고 여기엔 문재인 정부 시절 핵심 보직을 맡았던 인사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조선일보’는 “김규현 국정원장은 지난 9월 초 1급 간부 20여 명을 새로 임명했다”며 “당시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1급 간부는 전원 퇴직했고 새로 임명된 1급 간부들은 모두 내부 승진자였다”고 전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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