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올해도 ‘40대 부사장 · 30대 상무’ 대거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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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정기 임원인사

직급 · 연차보다 성과 · 잠재력 중시
37세 배범희 상무 최연소 승진자
세계최초 RF신호전송 기술확보

최연소 부사장에는 45세 이정원
5G 모뎀 성능·경쟁력 제고 기여

삼성전자가 2023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를 지난해에 이어 대거 발탁했다. 삼성전자는 “성과주의를 원칙으로 세대교체를 가속화하면서 창의와 도전 정신을 갖춘 인재들을 전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부사장과 상무, 펠로우(Fellow), 마스터(Master)에 대한 2023년 정기 임원 인사를 6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부사장 59명, 상무 107명, 펠로우 2명, 마스터 19명 등 총 187명이 승진했다. 지난해 198명(부사장 68명·상무 113명·펠로우 1명·마스터 16명)보다는 소폭 줄어든 규모다.

40대 부사장(17명)과 30대 상무(3명) 등 젊은 리더들이 많이 등용됐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 MX사업부 전략제품개발1그룹장인 문성훈(48) 부사장은 갤럭시S 시리즈, 폴더블폰 등 주력 제품 하드웨어 개발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으며 40대 부사장에 올랐다. 문 부사장은 신규 기술발굴에 기여하는 등 모바일 비즈니스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DX 부문 생산기술연구소 H·W기술그룹 배범희(37) 상무는 올해 최연소 승진자로 이름을 올렸다. 배 신임 상무는 세계 최초 RF(무선 주파수를 방사해 정보를 교환하는 통신 방법) 신호 전송 등 미래 주력 기술 확보와 다수의 논문 및 특허를 출시해 삼성의 기술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했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S.LSI사업부 모뎀개발팀장 이정원(45) 부사장은 올해 최연소 부사장이 됐다. 이 신임 부사장은 모뎀 시스템 전문가로 모뎀 알고리즘 개선 및 설계 최적화 등을 통해 5세대(G) 모뎀 성능 향상 및 모뎀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

여성과 외국인도 임원 명단에 적지 않게 이름을 올렸다. DX 부문 VD 사업부 Service PM그룹장인 안희영(46) 상무는 스마트TV 기반 앱스토어 및 플랫폼 기획, 상품화를 주도한 주역이다. TV 플러스 확산 및 게이밍 허브 출시 등 서비스 매출 성장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DS 부문 반도체연구소 D램 공정개발팀 이금주(51) 부사장은 D램 공정개발 전문가로 수세대에 걸쳐 공정 미세화 한계 극복을 위한 신공정개발 및 개발 제품 양산성 확보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DX 부문 VD 사업부 SEAVO 파트장인 저메인 클라우제(40) 상무는 싱가포르 동남아 TV 영업관리 총괄로 동남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TV 매출 성장세를 견실히 유지하며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한 점을 인정받았다.

삼성전자는 전날 사장단 인사에 이어 이날 임원 인사를 실시,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다.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S 등도 성과주의 인사 기조를 토대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SDI는 40대 여성 고주영(45) 상무를 부사장으로 발탁해 승진시켰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도 조성호(46)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A개발팀장과 손동일(47)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 YE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장병철·황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