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공략 · 온라인 확대… ‘1세대 K-뷰티’ 다시 뜬다

  • 문화일보
  • 입력 2022-12-07 08:59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 화장품 로드숍 4개사, 신제품 출시 잇따라

오프라인 매장 과감히 축소
가성비 화장품도 속속 선봬

중국 관광객 겨냥 영업 줄이고
미국 · 일본 등으로 판매망 다변화

코로나로 만성적자 시달리다
최근 실적 좋아지며 흑자전환


‘K-뷰티’ 전성기를 열었던 1세대 화장품 로드숍들이 긴 침체를 딛고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올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화장품 수요가 늘면서 로드숍들은 가성비가 뛰어난 기초, 메이크업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고(高)물가로 부담이 커진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중국에 집중했던 해외 사업을 미국과 일본 등으로 확장하며 새 사업 기회도 엿보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는 올 3분기에 각각 영업이익 83억 원, 1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매장 숫자를 줄이면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온라인 채널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전국 이니스프리 매장은 920개에 달했지만, 올 상반기 기준 470개로 대폭 줄었다. 같은 기간 에뛰드도 239개에서 70개로 줄어들었다. 토니모리도 올 3분기 영업이익 6억 원을 내며 11분기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했고,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도 역시 11분기 만에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 흑자를 동시에 달성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세대 화장품 로드숍들은 2000년대 초 전국 주요 상권에 매장을 빠르게 확대하며 국내 화장품 시장을 주도했다. 기존 화장품 브랜드와 달리 가성비 제품과 독특한 마케팅으로 20∼30대 고객을 공략했고, 때마침 늘어나기 시작한 중국인 관광객으로부터 인기를 얻으며 K-뷰티가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데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국내 화장품 시장 포화, 중국인 관광객 급감 등으로 로드숍들은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영업마저 어려워지면서 주요 상권에서는 매장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경영이 위축됐다.

이처럼 어려움을 겪던 화장품 로드숍들이 올해 실적 반등에 성공한 원인으로는 브랜드·상품 경쟁력 강화와 함께 해외사업 확대가 꼽힌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 입점에 이어, 최근에는 미국 고급 백화점인 삭스피프스애비뉴 온라인 채널에 입점했다. 그 결과 에이블씨엔씨 미국 법인의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도 일본 매장 출점을 늘리며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이익이 낮은 면세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고,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K-뷰티가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대기업들이 중국에서 고전하는 상황에서 브랜드 파워가 낮은 로드숍의 존재감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성장이 둔화하면서 로드숍 역시 해외사업에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온·오프라인 사업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과 함께 미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 다른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김호준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